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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욱씬’ 어깨 통증 생겼나요?
입력 2012-11-09 11:39:08 수정 2011110911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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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배드민턴의 재미에 푹 빠진 주부 강모씨(53세, 서울 서초구).

일주일에 3-4번 선선해지는 저녁이면 딸과 함께 동네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친다. 살을 빼려고 여러 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지루하고 체력적 소모가 커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반면 배드민턴은 친구들과 쉽게 즐길 수 있어 한 달 넘게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이것마저 오래가지 못했다. 갑자기 시작된 어깨 통증 때문이다.

오랜만에 무리했나 싶어 찜질도 하고 파스도 붙여봤지만, 점차 심해진 통증은 밤잠에 들기 힘들 정도로 악화됐다. 문제를 느낀 강씨는 병원을 찾았고 ‘회전근 개 파열’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운동범위가 넓은 관절에 속한다. 운동성이 큰 반면 불안정하기도 해 무거운 물건을 들고 공을 던지며 걸레질을 하는 등 생활 속의 사소한 동작으로도 어깨 힘줄과 관절은 손상 입을 수 있다. 특히 스포츠 활동 인구가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활발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중년이라고 다 오십견? 70%는 ‘어깨 힘줄’ 문제

어깨 통증은 크게 어깨 관절의 이상에서 오는 통증, 목에서 신경이 눌러 발생하는 전이통, 어깨 주변 근육에 발생하는 근육통으로 나눌 수 있다. 어깨 통증은 주로 중년 이후의 연령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증을 ‘오십견’의 증상으로 생각해 굳은 어깨를 풀어주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 개 파열이거나 석회화건염, 관절염 등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에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팀이 2008년 8월부터 2년간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한 1만6940여명을 조사한 결과, 회전근 개 질환 환자가 6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많은 이들이 혼동하기 쉬운 오십견 환자는 11%, 어깨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건염 환자는 6%에 불과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성창훈 원장은 “어깨 질환은 각각의 증상이 비슷해서 잘못된 치료로 병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오십견과 회전근 개 질환은 육안으로는 전혀 구별할 수 없고 운동장애를 보이는 점 등에서 헷갈리기 쉽지만 회전 근 개 질환의 경우 가벼운 증세라도 방치하면 찢어질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30대부터 무리한 운동은 자제해야

‘회전근 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 4개를 통칭하는 말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처음에는 힘줄이나 점액낭·활액막의 염증으로 시작한다. 이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계속 어깨의 무리한 사용을 반복하게 되면 힘줄이 풀려 힘을 못 쓰는 회전근개의 파열로 이어지게 된다.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생긴 염증이나 굳기 시작한 힘줄은 40세가 지나면서 점차 탄력을 잃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게 된다.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의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을 30대가 넘어서도 지속한다면 회전근 개의 파열이 발생할 위험은 증가한다.

보통 운동 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 개가 파열된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수반한다. 그러나 팔을 올릴 때 통증이 있다가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는 점에서 방치하기 쉽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강승완 과장은 “이 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찢어진 부분이 재파열되어 수술로도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에 의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미미한 염증에는 보존적 치료 시도

물론 회전근 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비수술요법은 PRP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요법이다. PRP주사요법는 우리 몸에 상처가 나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피가 굳고, 딱지가 앉아 저절로 치유되게 하는 혈소판의 능력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후 이 혈소판을 분리해 5배 농축한 후 손상 부위에 직접 주사하여 효과를 극대화한다.

체외충격파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아픈 부위에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을 쏴주어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시술시간은 20분 안팎이며, 반복적으로 시술을 해도 안전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한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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