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Life & Culture
[11월 세계의 축제]③ 스위스의 늦가을, 피아노와 양파 케이크가 채우다
입력 2012-11-03 14:25:27 수정 20111103142628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늦가을의 절정을 달리는 11월의 스위스는 제법 찬바람이 분다. 옷이 점차 두터워지고, 옷깃을 한 번 더 여미게 되며 움츠러든다. 하지만 마음만은 감성 충만이 되는 것이 이 때이다.

저물어 가는 가을밤 루체른 호숫가에는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음악의 세계에 빠져드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수도 베른에서는 양파 시장이 열려 온 동네가 북적북적하다.

몸과 마음 둘 다 만족시켜주는 11월 스위스의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가을밤을 적시는 피아노 선율, 암 피아노(Am Piano)

루체른의 11월은 피아니스트들의 도시로 변모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루체른 피아노 페스티벌’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피아노 연주의 전체적인 안목을 기르고자 한다면 반드시 참여해 보아야 할 피아노 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년 전설적인 마스터들과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 키보드의 철학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대가들을 불러 모으는 현장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경이적인 피아니스트이자, 혁신적인 작곡가, 영향력 있는 지도자였던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리스트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Transcendental Etudes), 피아노 콘체르토 1번, 기괴한 분위기로 유명한 죽음의 무도(Totentanz) 역시 연주될 뿐만 아니라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Marc-André Hamelin),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 유자 왕(Yuja Wang)의 리사이틀도 함께 선보인다.

예핌 브론프만(Yefim Bronfman)과 안드레아스 해플리거(Andreas Haefliger)에서 알렉세이 볼로딘(Alexei Volodi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키보드 아티스트들이 리스트의 상상력 넘치는 표기법과 그의 순례의 해를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연주하게 된다.

엘렌 그리모(Hélène Grimaud)가 게스트 아티스트로 초대돼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Lucerne festival Strings)와 함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 음악의 밤’에서는 젊은 연주자들의 데뷔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축제 속의 축제로 불리는 ‘무대 밖의 피아노’에서는 리스트가 감탄했을 만한 즉흥연주가 재즈로 변모하는 무대를 만끽할 수 있다.


▲ 양파 케이크 냄새 솔솔, 베른 양파 시장 치벨레매리트

베른의 양파시장, 치벨레매리트(Zibelemärit)는 매년 11월 네 번째 월요일(올해는 11월28일)에 펼쳐지는 전통 민속 축제다.

주변 지역의 농부들이 50톤 이상의 양파와 마늘을 싸매고 스위스의 수도 베른으로 몰려온다. 이 시끌벅적한 축제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이 행사는 베른 주민들을 물론 동네, 주변 국가에서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골목골목이 한 가득이다.

양파 시장이 서는 날이면 누구든 양파로 만든 케이크나 치즈 케이크를 먹는다. 때문에 동네 식당마다 치즈, 치즈 케이크, 양파 케이크, 양파 수프를 판매해 동네에 맛깔스런 향내가 그윽하다.

색종이를 돌돌 말아 만든 콘페티를 서로에게 던지며 까르륵대느라 정신없는 꼬마들도 양파 시작의 정겨운 풍경 중 하나이다.


한편, 양파 시장은 생계를 위한 수단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18세기 스위스 농가 아낙네들은 무어텐(Murten) 호수 언덕 뷜리(Vully) 산에서 재배한 야채를 프리부(Fribourg), 무어텐(Murten), 뉴샤텔(Neuchâtel)에 서는 장에 가서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이들은 1850년경 베른에서 2주 동안 계속되던 고대 마틴마스(Martinmas) 박람회 첫날 ‘아르메떼스(armettes)’라는 이름의 장으로 처음 베른에 입성한다.

처음에는 양파를 비롯해 꽃상추, 파, 샐러리, 너트, 밤, 과일 등을 함께 팔았다. 이들의 채소가 워낙 싱싱했고, 아낙네들의 활기차고 친절했던 덕에 새로운 청과물 시작이 급속도록 성장하자 1860년대 초 매체들은 마틴마스 박람회의 개막식으로 양파 시장을 다루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움: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키즈맘뉴스 BEST]

· 평범한 어그부츠는 NO! 다양한 소재의 그들이 온다
· 샤이니와 함께 ‘꿀벌’들을 집으로 보내주세요
· 한예슬, 그녀의 변신은 무죄
· 비만·혈압 잡으려면 ‘잘 익은 김치’ 드세요
· 김연아 프로야구 시구 때 착용 워킹화 화제
· 홈플러스 김장 대잔치, 김장재료 반값 할인

입력 2012-11-03 14:25:27 수정 20111103142628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