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에우리피데스가 지은 비극 ‘메데아’가 극단 ‘여행자’의 신진연출가 조최효정의 연출을 거쳐 오는 6일까지 정보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얼마 전, 노르웨이 연쇄살인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됐다.
극우단체 소속인 그에게 한국의 가부장제와 반다문화정서, 폐쇄적 민족주의는 이상향이었던 것이다.
한국사회의 단적인 예, 그것이 메데아다.
이 공연의 캐릭터는 복수로 불타는 악녀이기 전에, 질투의 눈먼 여인이기 전에 사회의 이방인으로 바라본다.
그녀는 철저히 자신의 고향에서도 고향과 가족을 저버린 이방인이고, 그녀가 속한 사회에서도 이방인이다.
소통에 관해서, 다수와 소수에 관해서,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바라보는 이 공연은 사회가 어떻게 이방인을 괴물로 변질시켜 보게 하는지를 바라본다.
한편, 이 작품은 고전의 재해석이라 할 수 있겠다.
여배우들로만 구성된 이번 무대는 작품이 남성중심 사회 속에서 질투와 원한을 품은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수의 사회와 거기의 메인 구성원이 되지 못하는 소수의 개인의 문제로 이끌어 낸다.
이는 메데아를 중심으로 다수의 코러스의 구성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대중의 시선,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사용하는 의자, 그 의자들은 위치와 사용에 따라 다양한 연출 의도를 이끌어낸다.
소극장 무대에서 여배우들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이 공연의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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