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동물원에서 2011년에만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 6종(種)이 번식에 성공해 에버랜드의 동물 번식 기술과 노하우가 각광을 받고 있다.
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 협약)에 지정된 희귀종 작은 나무늘보와 개미핥기가 각각 올해 4월과 8월에 에버랜드에서 귀한 자손들을 얻었다. 중국이 자이언트 팬더, 래서 팬더와 함께 중국 3대 보호 동물로 정한 황금원숭이 또한 4월에 번식 성공했다.
나무늘보 한 쌍(♂:어름,♀:땡)은 2008년 에버랜드 동물원으로 이주한 후 2009년에 첫 번째 새끼인 '늘씬이'를 낳았으며, 올해 3월에 '봄이'를 낳아 야생에서 보기 힘든 4마리의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작은 개미핥기가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래 암컷 한마리만 있었으나 종 번식을 위해 암수 한 쌍(♂:개리,♀:개운)을 지난 5월 들여와 4개월 만에 '개미'라는 결실을 본 것이다.
황금원숭이는 한·중 수교 15주년이던 지난 2007년 중국 북경 동물원과 ‘황금원숭이 번식과 육성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고 에버랜드에 들어와 2010년에 처음으로 '신비'라는 새끼를 낳고 올해 또 '토리'를 낳았다.
'서식지외 보전기관 지정 동물'인 바다사자는 2008년 '독도'에 이어 올해 '동해'를 출산했고 침팬지와 오랑우탄 역시 결실을 맺었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의 희귀종 번식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2005년에는 천연기념물인 산양과 재두루미,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인 한국호랑이, 백호 등도 번식시켰고 홍학과 홍따오기를 국내 최초로 동물원에서 부화시켰다.
에버랜드 동물원 이와 같은 결실을 맺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일 아침 들여와 신선하게 제공하고 번식기가 되면 집중적으로 건강 체크를 하는 것은 물론, 특식으로 애벌레나 인삼까지 제공한다.
또한, 좋은 금실을 보이는 커플들은 그들만의 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는 등 특별 관리 해준다.
황금원숭이의 경우, 과학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이화여대 에코과학대학원과 공동으로 황금원숭이의 분비물에서 추출된 코티졸(스트레스 호르몬)을 연구해 환경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면 번식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예민한 성격으로 동물원에서 번식이 어려운 침팬지에게는 1년간 '침팬지 야동'(야한 동영상)을 상영해 줘 본성을 자극시켜 이성에 관심을 보이는 수컷을 골라 우리 꼭대기에 은밀한 공간을 만들고 암컷을 한 마리씩 넣어 주어 2남 1녀를 보게 했다.
에버랜드 동물원 김진묵 사육사는 "동물들을 번식시키기 위해서 여러 방법이 동원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사육사들과 동물 사이에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애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 희귀종은 아니지만 기린 '장순이'는 지금까지 총 15마리의 새끼를 낳아 세계 기록인 16마리에 도전 중이며 펭귄은 국내 최초로 동물원 번식에 성공해 국내외 동물원과 동물교류에 큰 도움을 주는 등 에버랜드 동물원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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