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본 책을 읽다보면 원본 특유의 느낌을 받지 못할 경우가 있다. 특히 지역 색을 나타낼 때가 더욱 그러하다.
지방 고유의 말을 한국 표준어로 번역하다보니 ‘이야기 배경 지역 따윈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이 든다.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눈 오는 날』은 이탈리아 북부 산골마을 프리울리와 한국의 강원도 산골마을의 절묘한 만남으로 토속적 느낌을 실감나게 살렸다.
이탈리아 북구 산골에서 자란 작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표준어가 자기 고향 말로 작품을 쓰고 그렸다.
그리고 그곳의 향기를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이순원이 강원도 사투리로 옮겼다.
제목 ‘눈 오는 날’을 ‘장서리 내린 날’로 , “젖소 아줌마가 창밖을 보며 말을 건넸어요”를 “젖쇠 아주머이가 광창으 내다보미 말으 건넸사요” 등 구수하고 정감하는 사투리로 옮겼다.
표준말과 강원도 사투리 두 가지로 쓰여 있어 다른 지역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며, 홈페이지(www.bookgoodcome.com)에서 이순원 작가가 강원도 사투리로 읽어주는 오디오북도 들을 수 있다.
표준말로 이해한 뒤 강원도 방언으로 읽으면 투박하지만 푸근한 음감 때문에 때로는 웃음이 터지고 때로는 가슴이 찡해 온다.
한편, 이 책은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날, 추위를 피해 마구간으로 온 동물들이 만삭의 부인과 남편을 살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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