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손으로 쓴 편지 보다는 이메일을, 이메일 보다는 휴대폰을 사용한다. 길도 그렇다.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길보다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선택하게 된다.
빨라져서 생활의 편리함은 얻었지만 느리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주변을 놓치게 되는 생활로 변했다.
『두 가지 길』(해솔 펴냄)은 옛날 길로 여행 했던 가족들이 고속도로로 여행 하면서 옛날에 여행할 때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옛날 길로 가려면 아침 일찍 떠나야 한다.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도시락과 간식까지 넉넉히 준비한다. 천천히 달리는 트랙터의 뒤를 따라가며 양떼와 개울을 볼 수 있고, 소풍까지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자주 길을 잃어 사람들에게 물러가며 운전하는 엄마는 피곤을 느낀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이다.
이제 책을 뒤집어서 본다. 새로 난 길로 갈 깨는 여유가 있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천천히 출발한다. 복잡한 도심을 빠져 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해 달리면 되기 때문이다.
볼거리도 없고, 속도만 내며 달린다.
하지만 앞만 보며 달리다 보면 나가야 할 곳을 지나쳐 다시 돌아와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격기도 한다.
이 책은 고속도로처럼 앞만 보고 달린다고 과연 그것이 좋은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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