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 WHO가 소멸했다고 발표한 ‘천연두’가 거의 유일한 사례이다. 100 여년 전 에드워드 제너의 종두법을 기초로 천연두 예방접종이 확산되면서 얻은 인간의 작은 승리라 할 수 있다.
천연두처럼 백신 덕분에 수십 년 후에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는 질병은 ‘자궁경부암’이 현재 1 순위이다.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대략 70 여종의 HPV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의 발병과 가장 관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16형과 18형 등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을 형성해 주는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가지로, 두 제품 모두 접종간격은 6 개월간 3회의 접종이 필요하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는 것처럼, 자궁경부암도 백신 접종 후 정기적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데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백신 접종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병구 원장은 과거에는 가장 흔한 여성암이었던 자궁경부암이 이제는 조기검진 확산으로 발생 빈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성생활 개시 연령은 낮아지고 결혼 연령은 높아지면서, 실제로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치료받는 여성들의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으므로, 정기적 검진과 함께 보다 근본적인 예방법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신접종이 확산되면 향후 10~20년 후에는 임상적으로 보기 힘든 암이 될 것이라는 자궁경부암에 내가 걸린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더욱 억울할 수밖에 없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예방백신 접종을 가급적 빨리 완료하고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험을 드는 셈이다.
한경닷컴 키즈맘 뉴스 이상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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