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은 1992년 12월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제48차 UN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
세계의 많은 사람이 물 부족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지구의 수자원이 유한한 데 반해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이 물과 물에 관련된 서비스에 대한 인간 수요를 높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 원인의 연장선으로 지구온난화가 계속 되고 있고, 기후가 변화하고 있어 인류의 물 대란은 더 할 것이다.
『식수전쟁 2017』(살림프렌즈 펴냄)은 계속되는 최악의 기후변화로 전 지구가 국경을 넘어선 식수 전쟁에 휘말리고, 식수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이 정부에 분노해 일으킨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번지는 모습 등 혼란의 지구를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6년 앞을 이야기한 것뿐이지만 책 속을 들여다보면 그 내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배급제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우리 삶에 엄청난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작가 새시 로이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소설임에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빤한 외침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 로라와 그녀의 가족, 친구들에게 쉴 새 없이 벌어지는 소동들을 쫓아가느라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환경과 인간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책을 읽는 사이에 미래의 사회 모습과 환경 문제를 자연스레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환경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내용이 사춘기를 갓 넘긴 소녀의 일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로라를 둘러싼 모든 문제가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는 모르지만 책을 읽는 누구라도 로라의 처지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저절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식수전쟁 2017』이 환경소설 뿐만 아니라 성장 소설로도 불리는 이유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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