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초가을의 바람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어수선했던 여름을 보내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명상에 빠지고 싶은 초가을, 중국과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끈 신세대 스님의 신간과 꾸준히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진스님의 책이 동시에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판 ‘영혼의 닭고기 스프’로 불리는 스제천 스님의 『스님의 흰죽 가게』(모벤스 펴냄)는 전 세계 6억의 독자 팬을 가진 스제천 스님이 전하는 49가지 이야기로 인생에서 우리가 겪는 관용, 좌절, 거짓, 욕망, 실리 등 인간사의 모든 희로애락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현대인들이 불안과 분노를 극복하고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아무런 맛도 없는 ‘흰죽’을 인생을 살아가는 담백한 지혜로 비유하며, 어리석은 욕망에 매달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영혼의 따뜻한 흰죽 한 그릇처럼 담백하고 담담한 깨달음을 준다.

종교를 떠나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이 책의 백미이다. 마치 이솝우화나 탈무드의 교훈처럼 부드럽지만 강하게 다가온다.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올 상반기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도 가을을 앞두고 『버리고 사는 연습』(21세기북스 펴냄)을 출간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진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진솔하게 전한다.
돈에 쩔쩔매며 살기보다 우아하게 돈을 지배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물건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한 돈 쓰기를 하면서 돈에 당당해지는 법을 통해 돈이 있든 없든 돈에 휘둘리지 않는 행복한 돈 쓰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물건이나 돈 욕심에서 해방되어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어봄과 동시 새로운 인생의 관점을 발견하게 된다.


꾸준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진스님은 『언젠가는 지나간다(부제-내가 배우고 이웃에게 전한 108가지 잠언집)>』(담앤북스 펴냄)을 출간했다.

이 책에 나오는 108가지의 고사와 잠언은 삶의 철학과 진리를 명쾌하게 풀어내는 저자가 먼저 배우고 이웃에게 법문으로 전했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인생의 지혜와 삶의 성찰이 가득 차 있으며, 동서고금에 관계없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생의 근원적인 물음은 물론, 물신주의에 얽매인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욕심과 경쟁으로 힘들어하는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릇된 판단에서 잘못된 행동이 나온다는 가치관도 언급한다. ‘자신도 모르게 생성된 사회적 통념이나 규율을 부정해 보자’고 권한다. 그러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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