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의 자유와 감성이 느껴지는 홍대 주변에서 비주류 뮤지션들에 의해 알려지던 인디 음악이 가을 문턱을 넘어서면서 성큼 주류 음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리바다’, ‘벅스’, ‘멜론’ 등 각종 음악차트 순위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인디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의 이름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인디(Indie)’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면서 어원에서처럼 특정 마니아층만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행보를 걷던 인디 음악이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처럼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다양성’이 큰 몫을 했다.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제시하며, 음반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바쁜 일상을 쉬어갈 수 있는 가을 음악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인디 음악, 올 가을을 한층 풍성하게 할 인디 뮤지션들을 추천해 본다.
- 어쿠스틱 콜라보(Acoustic Collabo)
황금 코드가 아니어도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혼성 듀오다.
최근 보컬계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신예 안다은을 영입하면서 싱어송라이터이자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인 김승재와의 하모니가 가을을 촉촉하게 적시기에 충분하다.
지난 해 11월 앨범 발매와 동시에 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의 추천앨범에 오르며 음악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지난달 전격 공개한 디지털 싱글앨범 ‘한 여름 밤의 꿈’은 1주일 만에 각종 음원차트 상위에 랭크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오는 9월 26일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들의 음악적 행보가 기대 된다.
- 10cm
특유의 감성과 흡입력으로 올 한 해 대중음악계에 가장 소문난 그룹으로 불린다. 작년 여름 디지털 싱글 ‘아메리카노’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9월 8일 공개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는 산울림의 13집에 수록된 곡으로 10cm만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다.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밴드 산울림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앨범 ‘Reborn 산울림’에 참여하며 또다시 그 실력을 입증 받고 있다.
- 장기하와 얼굴들
지난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독자적인 음악세계의 신호탄을 날린 5인조 밴드다. 대중성이 전혀 없다는 혹평에서 출발한 이들은 제작사 관계자들도 놀랄 만큼 대중적 지지를 얻으며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독특한 퍼포먼스와 튀는 노랫말, 복고와 독창성의 절묘한 조화는 기존 음악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활력소로 다가온다.
데뷔 후 2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장기하와 얼굴들’은 밴드 음악에 무게를 두고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뮤직비디오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을 만큼 파격적인 ‘손가락 댄스’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수록곡 ‘그렇고 그런 사이’는 음악차트에서 상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일단은, 준석이들
어쿠스틱 기타와 밝고 경쾌한 목소리, 퍼커션을 주무기로, 결성 2년차를 무색하게 할 만큼 300여회에 가까운 경이적인 거리공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버스킹’(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열리는 공연)의 아이콘 남성 2인조 밴드다.
조기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다음 달에 개최 예정인 국내 대표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1’(GMF)의 3차 라인업에 기라성 같은 선배 가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정도로 무서운 신예다.
올해 4월 발표한 미니앨범 ‘찌질한 27살은 꿈을 꾸네’의 타이틀곡 ‘27살’은 지금까지도 음원사이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만큼 확고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술잔을 기울이며 푸념하는 듯한 가사와 거리공연 현장을 보는듯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매력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성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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