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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안녕, 그림자
입력 2012-09-02 14:01:58 수정 20110902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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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어난 아동 성폭력 사건은 경찰청이 집계한 것만 하루 평균 2.8건에 이른다.(2011년 5월)

신문과 뉴스는 초등학교교사가, 유명 종교인이, 심지어 친족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기사를 일상적으로 보도한다.

‘안녕, 그림자’(창비 펴냄)는 끔찍하고 불편하지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오늘날 아동 성폭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장편동화다.

작가는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의 현실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 아동의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위로하고 보듬어 안는다.

초등학교 5학년 정윤이는 맞벌이 부모를 기다리는 오후를 대게 만화책방에서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책방 주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자기가 바보같이 굴어서 피해를 입었다는 자책감에 시달린다.

정윤이는 엄마조차 자신에게 실망할까 두려워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이 같은 반 공식 왕따이자 그림자 같은 존재 혜미다.

정윤이와 혜미는 책방 주인이 추행한 아이가 한둘이 아닌 것을 알게 되고 집집마다 고발장을 돌리기로 한다.

이 일련의 일들은 어른의 눈으로 보기엔 다소 무모하지만 아이들로서는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다.

아이들이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된 정윤이 엄마가 아이들을 찾기 위해 소리쳐 부르는 마지막 장면에서 독자들은 안심할 수 있다.

아무리 외롭고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 작품 안에서도 작품 밖에서도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안도감이다.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더 힘든 순간이 올 수 도 있지만 정윤이는 잘 견디리라는 것을 독자들은 짐작할 수 있다.

‘안녕, 그림자’는 이처럼 아동 성폭력에 노출된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외로운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원하지 않는 비밀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다독이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그림자와 마주해야 할 의무를 환기해 준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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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2 14:01:58 수정 20110902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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