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자들은 포유류인 인간도 시초에는 유방(젖)이 다수였을 것이라는 학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일부 여성들이 겨드랑이 부분에 도드라진 또 하나의 유방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이라는 또 하나의 유방이라는 '부(副)유방'에 대해 안산 한사랑병원 유방센터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부유방이란 무엇인가?
겨드랑이 앞쪽에 불룩한 살 뭉치로 고민이 많은 초보 주부 임모씨(32). 임씨는 거울을 볼 때마다 ‘툭’ 튀어나온 겨드랑이 지방덩어리의 정체에 대해 궁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브래지어라도 착용할라치면 그 탄력에 밀려 살집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더욱이 평상시에는 목욕탕을 꺼리게 되는 정도의 미관상의 문제로만 인식했는데 생리주간이 되면 통증이 동반돼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임씨. 임씨는 유방 전문의로부터 이것이 부유방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부유방’이란 말 그대로 원래의 유방과 함께 덤으로 존재하는 유방 형태를 말한다. 동물들은 보통 여러 쌍의 유방이 있는데, 개나 소의 암컷 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람 또한 태생기에는 겨드랑이부터 사타구니까지 일렬로 여러 쌍의 유방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태아가 자라면서 가슴에 2개만 남기고 사라진다. 겨드랑이 부분 부유방도 바로 이런 진화론과 관계있다는 의사들의 보고가 많다.
상당수의 여성에서는 출생 후 부유방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기존의 유방관련 의학서적에는 전체 여성의 1~5% 정도가 부유방 환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부유방은 왜 생기나?
'부유방'은 대개 신체가 크게 발육되는 청소년기에 유방발달이 시작되면서부터 생긴다고 보고 있다.
동양인에게 흔한 부유방은 사춘기 시절에 호르몬 과잉분비로 인해 생기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40대 체중이 갑자기 늘면서 유방과 함께 커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양쪽 겨드랑이 부분 부유방은 크기가 짝짝이 일수도 있고 흔치 않지만 유두가 있는 경우도 있다.
부유방은 앞에서 보면 겨드랑이 주름부위에 마치 종양이 달린 것 같은 모양을 띄고 있다. 접히는 부위에 있어 팔을 내리면 더욱 볼록해져 보인다.
부유방은 유선조직이 발달한 유선형과 지방세포가 많은 지방형으로 나뉜다. 유선형은 생리나 임신 중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거나 ‘유방통’ 같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는 자신이 살이 쪘기 때문이라며 부유방의 존재를 모르다가 병원에 와서야 정확한 병명을 아는 경우도 있다. 사실 대부분의 부유방을 가진 환자는 본인이 부유방을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를 모르고 생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부유방이 그 존재 자체로는 아무런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부유방 역시 본래의 유방과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정상유방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변화가 함께 생기는 점이 문제가 된다. 즉 유방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양성 및 악성종양도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 부유방 어떻게 치료하나
부유방을 제거하기 위하여 수술을 받는 분들은 크게 3가지 경우다. 우선 너무 커서 보기 흉한 경우가 있으며 통증이 있는 경우 혹은 임신을 할 예정인 경우. 이 3가지에 대하여 고민하는 분들이 흔히 수술을 생각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와 함께 부유방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부유방의 지방 조직만 줄어드는 것으로 부유방의 유선 조직은 여전히 남아 있게 되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사실 부유방은 병은 아니지만 퇴화되어야 할 조직이 퇴화되지 않고 남아 있어 유방 조직과 똑같은 생리적 변화를 하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한사랑병원 유방센터 이성렬 원장은 "부유방은 절제수술이 원칙으로 맘모톰으로는 제한이 있어 겨드랑이 부분에서 최소법으로 겨드랑이쪽에서 절개해 흉터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며 "유방에 관련된 수술은 유방을 전공한 외과의사에게 상담하셔야 가장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받으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렬 원장은 또 "수술대기환자가 수백명에 달하고 특진료가 붙는 대학병원과 달리 준종합병원에서는 특진료가 없고 건강보험도 적용돼 대학병원 대비 30% 수준에서 부유방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유방 중에 지방 조직과 유선 조직으로 구성된 부유방은 어느 조직 성분이 많은가에 따라 지방흡입술 또는 부유방 제거술을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 뉴스 이상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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