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혈액투석 환자인 이모씨(46)도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서 KONOS(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이식대기자로 등록했지만, 과거에 잦은 수혈 등으로 혈액 내에 항체(이식장기를 공격하는 면역물질의 일종)가 생겨 거부반응의 위험이 낮은 적절한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항체를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서 10년 넘게 기다려왔던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신장이식 대기환자들은 평균 4-5년 이상을 기다리다가 이식을 받게 되는데, 특히 이씨와 같이 항체를 갖고 있어서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실제로 신장이식을 받을 확률이 매우 낮거나 이식이 이루어지기까지에는 더 많은 시간을 대기하여야 한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해마다 1,000여명의 환자가 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 있지만, 장기기증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서 이식 대기시간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게다가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환자들은 여러 합병증을 경험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장기이식병원은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울대병원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35개 장기이식센터 중 35%만이 대기환자를 정기적으로 추적하고 있었고,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합병증에 대해서는 각각 63%와 17%의 센터만이 검진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로 환자들은 충분한 준비 없이 갑자기 이식수술을 받거나, 여러 합병증으로 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신장암의 발생이 가장 많아서 이에 대한 검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거부반응 항체가 30%가량의 환자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이식 대기자에 대한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명규 교수는 “신장이식 대기자들은 심장병, 감염병, 암 등의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고, 최근에는 대기자들 중에 당뇨병 환자와 고령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여러 합병증에 대해서 보다 주의를 갖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임신이나 수혈 등으로 거부반응 항체가 몸 안에 생기면 이식을 받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투석 시, 수혈을 가급적 피하거나 반드시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항체가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탈감작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신장이식 대기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식분야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식 전부터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이식수술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고 이식 후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환자들뿐 아니라 이식 의료기관에서 보다 관심을 갖고 대기자에 대한 관리지침을 마련할 필요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경닷컴 키즈맘 뉴스 이상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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