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의 절정을 달리는 8월이지만 2012년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100일도 남지 않은 수능시험으로 공부할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학생들 중 억지로 수면을 줄이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억지로 수면을 줄이면 몸이 약해지거나 두뇌 활동능력이 저하되어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수험생이 잠을 줄이는 것은, 뇌의 휴식시간을 방해하기 때문에 수능이라는 긴 마라톤 코스를 백미터 단거리 코스인양 달려 정작 힘을 내야할 결승점 앞에서 주저앉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억지로 잠 줄이면 두뇌활동 둔해지고 면역력 떨어져
사람이 수면을 취할 때에는 신체와 함께 뇌도 잠을 통해 휴식을 취한다. 암기력과 논리적인 판단력이 필요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잠은 필수적인 요소다.
평소 건강한 성인이라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날 졸리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또 잠을 줄이면 신체면역력까지 약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감기나 다른 질환에 걸리기 쉽다.
밤을 새고 나면 그 다음날 이상할 정도로 추위를 느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수험생에게 잠은 무조건 줄여야 할 대상이 아니다.
▲ 수면은 뇌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
자는 동안에는 사람의 몸과 함께 뇌도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 휴식시간이 다음 날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뇌는 낮 동안의 학습된 정보를 정리하는 기능을 한다.
수면은 크게 꿈을 꾸는 렘(REM)수면과 그렇지 않은 Non-렘수면 단계로 나뉜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는데 이런 과정은 보통 꿈꾸는 렘수면 중에 이루어진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가 그 날 학습한 내용들을 스스로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잠들기 전, 그날 암기했던 내용을 천천히 정리하는 습관이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적당한 시간 숙면을 취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습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질 높은 수면 위해서는 산책과 스트레칭 필요
그렇다면 얼마나 어떻게 자야 할까. 사람의 체질에 따라 수면시간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5~6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다음날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몇 시간을 자느냐보다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이 질 높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스트레칭과 산책이다. 학생들은 책상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몸이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가벼운 운동으로 전신의 혈액순환을 시키는 것도 지치기 쉬운 몸에 좋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교통수단 대신 걸어 다니거나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 스트레칭이나 줄넘기를 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 공부는 정신노동으로 체력 소모 높아, 틈틈이 토막잠이 최상책
학습 중에 쏟아지는 잠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부분 야간에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해 낮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도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또한 수험생들은 시험의 압박 때문에 현실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 누적으로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욕구가 더 잠을 불러오게 할 수도 있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은 비록 신체는 움직이지 않지만 지속적인 두뇌회전이 요하는 활동이므로 체력소모가 심하다. 오히려 노동을 통한 움직임보다 정신노동인 공부가 더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가장 최선책은 중간 중간 15분 이내 토막잠을 취하는 것이 학습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수면장애 전문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잠을 줄이겠다고 커피 등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는 수험생들이 많다. 하지만 카페인은 각성성분이 있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수면주기가 깨질 수 있으므로 하루에 1잔 이상은 삼가야 한다.
수험생들이 잠이 많아지는 이유 중에는 잠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인 체력이 약해져 있을 경우에 충분한 시간을 자더라도 계속 졸음이 밀려오고 학습능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수험생이 오랜 기간의 학업과 스트레스, 수면부족으로 힘들어한다면 계절보양식이나 한약 등을 통해 체력보강을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한경닷컴 키즈맘 뉴스 이상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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