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가나컨템포러리에는 강영갈의 사진 15점이 걸려있다. 소멸돼 가는 존재의 고독과 성찰을 담은 '수영장'과 작가의 절제된 의식을 반영한 '대나무' 시리즈다.
'수영장 시리즈'는 지인이 수영하는 모습에서 시작했다. 햇살과 고독한 수영이라는 대비를 통해 현실에서 분리돼 버린 것 같은 슬픔을 녹여냈다.
등장인물이 매고 있는 붉은 넥타이와 푸른 수영장의 물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면서 강렬한 시각적 향유를 제공한다. 동일한 사진을 흑백으로 인화한 작품에서는 삶의 허무함과 고독이 드러난다.
대나무는 흑백과 붉은색, 어두운 연두계열의 색이 입혀진 신작으로 꾸몄다. 화면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으로 가득하다. 작품은 빛을 최대한 억제한 상태에서 완성됐다.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백과 대비되는 극적 효과를 이끌어 냈다.
작가는 유년 시절 어머니와 대나무 숲을 걸으면서 "끝날 것 같지 않은, 빛도 존재하지 않았던 깊은 밤 시골의 들판에서 느꼈던 막막한 슬픔과 나를 집어 삼킬 듯한 완벽한 어둠 속에 있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억을 단초로 출발한 대나무 연작은 감정이입을 절제하면서 존재의 고독을 극복하고자 했다.
최근작에서 프레임 속의 대나무는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반면, 어두운 빈 공간의 영역이 확장됐다. 이를 통해 작가는 대나무 숲이 있어야 할 곳에 자리 잡은 어둠 즉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한 성찰을 유도했다.
전시는 15일까지. 02-720-1020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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