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혁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고상한 통속’전과 조지프 리의 작품을 모은 ‘The Komerican’전으로 구성됐다.
볼 수 있는 사진가로서 볼 수 없는 자의 손끝이 느끼는 대상을 담아낸 사진작가 이혁의 ‘고상한 통속’ 전의 작업은 어두운 방(camera obscura)에서 빛을 통해 생명을 얻게 되는 사진 일반의 특성처럼, 어둠의 세계에서 빛(점자)을 만나 새로운 세계를 획득하게 되는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이혁은 점자성경을 매개로 하여 빛이 필요치 않은 성경에 빛을 던져 시각적으로 형상화 했다.
‘사진으로 찍은 점자성경’은 ‘보이지만 읽을 수 없는 성경’이다. 작가는 이러한 기술상의 아이러니를 작품의 내용에까지 확장시켰다. 점자성경이 전체적인 바탕을 이루지만 각 작품 속에는 독특한 이미지 혹은 캐릭터가 함께하고 있는 것.
이번 전시에서 차용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애플, 매트릭스, 배트맨, 콜럼버스 주화 등은 ‘성경’이라는 성스러운 말씀과 만나면서 사회의 감춰진 이면, 즉 희화적이고 배타적이며 음흉한 상업주의적 음모을 들춰낸다.
고상함을 가장한 통속 앞에서 작가는 고뇌한다. 그러면서도 희망의 불씨를 찾아 세계를 향해 더듬거린다.
얼굴, 이력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는 작가 조셉 리는 개인적 사유의 표현과 사회적 현상의 기록이라는 두 가지 의도를 사진이라는 도구로 담아냄으로써 오늘날 사회의 일회성 속에 점점 더 차가워지고, 고독해지는 존재들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시각과 시간의 유동적 관계에서 오는 개인의 사유를 대중과 공유하고자 했다.
조셉 리의 이번 전시제목인 ‘The Komerican’을 염두에 둘 때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연관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komerican’이란 용어는 한국에 살면서 미국문화를 흉내 내는 일군의 부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작가는 이들의 미국적인 행태 가운데 특히 ‘문신’에 주목한다. 그렇지만 문신은 미국과 관련짓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이번 작품들을 통해 한국적 이미지가 미국적 이미지와 충돌하는 데에서 빚어지는 우울하면서도 희극적인 양상을 표현하고 전체적으로 한국인이 미국의 하층문화를 수용하여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데 따른 일종의 블랙 코미디를 연출했다.
사진작가 이혁과 조세 리의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는 조금 낯선 느낌의 예술사진의 세계를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8월 9일 까지. 02-734-7555.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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