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8월의 가볼만한 여행지로 신안 증도, 거제도, 선유도, 강화도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길었던 장마와 집중 호우로 뜨거운 여름도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7월이 흘러가 버렸다. 하지만 아쉬워 하기는 아직 이르다. 8월이 있지 않은가. 8월에는 붉은 태양과 푸른 바다가 만나는 섬으로 떠나보자.
서쪽하늘이 붉게 물든다. 수평선 너머에서 날아온 갈매기 소리가 발치에 떨어진다. 랜턴을 밝히고 모닥불을 피운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장작 소리에 여름밤이 깊어간다. 텐트 앞까지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귓전이 어지럽다.
이번 여름휴가는 섬에서 지내보는 건 어떨까. 그것도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내보는 거다.
해송숲 속에 친 텐트는 웬만한 럭셔리 리조트 부럽지 않다. 텐트 앞에는 일망무제의 바다가 펼쳐지고 밤이면 별빛이 사금파리 뿌리듯 텐트 위로 쏟아져 내린다.
최근 캠핑이 새로운 레저 문화로 떠오르면서 캠핑장들도 새 단장하고 있다. 샤워장과 화장실도 깨끗해졌고 장비도 많이 발달해 예전처럼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신안 증도는 섬에서의 하룻밤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갯벌과 은빛 해변, 해변 뒤로는 짙은 녹음의 해송숲이 펼쳐진다.
뜨거운 햇살에 소금꽃을 피워내는 염전에서 즐거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게다가 증도는 시간도 멈춘 것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슬로시티다.
텐트를 치고 느리게, 느리게 섬을 여행 하다보면 다른 이들이 발견하지 못한 증도만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증도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은 두 곳이다. 우전해수욕장과 짱뚱어해수욕장이다.
사실 이들 두 해수욕장은 같은 곳이다. 올해 들어 우전해수욕장의 북쪽 한 켠을 짱뚱어해수욕장이라 이름 붙였을 뿐이다. 엘도라도리조트가 있는 쪽을 우전해수욕장, 짱뚱어다리가 있는 쪽을 짱뚱어해수욕장이라고 부른다고 보면 된다.
▲ 우전해수욕장
우전해수욕장 쪽에는 송림이 울창하다. 여기에 야영장이 갖춰져 있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샤워장과 화장실도 갖춰져 있는데다 솔숲 바로 앞에 은빛 해변이 펼쳐져 있어 섬에서의 하룻밤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우전해수욕장의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고 부드럽다. 폭도 100m에 달하는데다 수심도 완만해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해수욕장 뒤편 해송숲 속에 만들어진 ‘천년의 숲 삼림욕장’에는 50~60년생 소나무 10만여 그루가 들어서 있다. 50년 전 거센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만들었는데 90ha에 달하는 해송숲은 이제 증도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 잡았다.
▲ 짱뚱어해수욕장
짱뚱어해수욕장에서도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샤워장과 잔디광장 뒤편으로 몽골텐트촌이 마련돼 있어 텐트도 설치할 수 있다.
매점도 있는데다 짱뚱어다리, 읍내와도 가까워 편의성이 높다. 짱뚱어해수욕장에는 짚 파라솔과 선베드가 줄지어 서 있는데 동남아의 유명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증도는 섬 어디서 걸음을 멈춰도, 어느 곳을 둘러봐도 눈과 귀가 즐겁지만 그 가운데서도 빼놓지 않고 챙겨 봐야 할 곳들이 있다.
가장 첫 번째로 봐야 할 곳이 갯벌이다. 짱뚱어해수욕장 앞으로 드넓은 갯벌인 ‘갯벌도립공원’이 펼쳐진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승인된 곳으로 4,224㎢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 갯벌도립공원
갯벌도립공원의 명물은 짱뚱어다리 이다. 드넓은 갯벌 위에 세워진 470m 길이의 다리로 철제 구조에 나무널판을 댄 모양새가 예쁘다.
다리 아래에 짱뚱어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썰물 때는 다리 아래로 농게와 칠게, 갯지렁이, 장뚱어 등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데 다리 중간쯤에는 갯벌로 내려가는 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리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일몰도 아름답다.
증도의 또 다른 명소는 태평염전이다. 우리나라 단일염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4.6㎢나 된다. 연간 1만6000톤의 소금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국내 천일염의 6%다.
태평염전은 그 자체가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제 제360호)으로 지정돼 있다. 광활한 소금밭과 이를 가르며 길게 서 있는 소금창고는 증도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염전 전체를 조망하려면 염전 입구 야산에 마련된 소금밭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소금밭 전체는 물론 멀리 증도대교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소금박물관
염전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시설이 많다. 가장 먼저 가볼 곳은 입구에 있는 소금박물관.
박물관 안에는 소금의 역사와 제도, 소금으로 만든 짱뚱어 등의 조형물, 소금 생산 도구와 결정지(토판, 장판, 타일판)를 재현해 놓았다.
박물관 벽에는 소금장수로 위장하며 살다가 고구려 15대 미천왕이 된 을불의 이야기, 팔만대장경 경판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해충을 막기 위해 해인사 장경각 지반에 소금을 묻었던 이야기, 신기전 제조와 매염제로도 쓰였다는 이야기 등을 적어 놓았다.
박물관 건물은 초창기 실제 사용했던 석조 소금창고였다고 한다. 요즘은 대부분 목조창고인데 반해 돌로 지은 모양새가 이색적이다.
1980년대 후반 목조 소금창고들이 생겨나면서 자재 창고로 쓰이다 2007년 소금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소금박물관 역시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제 제361호)이다.
염전 안에는 염전체험장과 염생식물원도 있다. 염전체험장에선 3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하루 두차례(오전 11시, 오후 3시)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 방문 3일 전에 홈페이지(www.saltmuseum.org)나 전화(061-275-0829)로 예약하면 된다.
▲ 염생식물원
염생식물원 역시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220미터의 목조 관찰데크를 따라가며 자연 갯벌에 자생하는 갖가지 염생식물 군락지를 관찰할 수 있다.
함초(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해홍나물 군락과 함께 오염된 습지에서는 자랄 수 없는 띠(삐비)가 물결 치는 것도 볼 수 있다. 염생식물(鹽生植物)은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총칭한다.
증도는 197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증도 앞바다에서 중국 송・원나라 시대 도자기와 동전 등 모두 2만 3천여 점의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이다.
증도 북서쪽 방축리 가는 해안일주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를 알리는 기념비를 만나볼 수 있다.
기념비가 있는 일대는 증도에서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꼽힌다. 호롱섬, 도덕도, 대단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낙조가 운치 있다. 기암절벽을 따라 펼쳐진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 화도
화도도 가볼 만하다. 장혁과 공효진이 나왔던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로 입소문 나면서 유명해졌다.
증도와 화도는 노두길로 연결돼 있는데 노두는 개펄 위에 돌을 놓아 건너다니던 징검다리다. 물이 차면 사라지고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 갯벌생태전시관
아이들에게 갯벌생물에 관해 알려주고 싶다면 엘도라도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갯벌생태전시관에 들러보자. 생태 환경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안군 일대 바다에서 발견된 중국 송원대 해저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여행코스]
• 1박2일
첫째날 : 증도 도착 - 우전해수욕장 물놀이 - 저녁식사 및 야영
둘째날 : 아침식사 - 짱뚱어다리 - 태평염전 염천체험 - 점심식사 -
방축해안일주도로 드라이브 - 귀가
• 2박3일
첫째날 : 증도 도착 - 우전해수욕장 물놀이 - 저녁식사 및 야영
둘째날 : 아침식사 - 태평염전 염천체험 - 소금박물관 - 소금밭 전망대 - 점심식사 -
짱뚱어 다리 및 짱뚱어해수욕장 물놀이 - 저녁식사
셋째날 : 아침식사 - 화도 - 방축해안일주도로 드라이브 - 귀가
[교통정보]
• 기차
KTX 용산역-목포역, 주중 10회, 3시간 20분 소요.
• 버스
센트럴시티-목포, 매시간 운행, 4시간 30분 소요.
• 자가운전
서울출발 : 서해안고속도로 - 북무안IC
광주출발 : 광주-무안 고속도로 북무안IC
부산출발 :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동림IC-무안국제공항고속도로 나주IC-북무안IC
<사진정보 및 출처: 한국관광공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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