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여성’이라는 담론으로 소개 된 다양하고 진지한 전시들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아름답게 자신의 일상사를 풀어 낸 기획전 ‘가이아의 시간’이 26일 화요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청담동 봄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은진 작가는 종교, 사회 통념, 여성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관심사를 작품에 표출한다.
보수적인 남성위주의 한국사회의 한 여자로서 종교인으로서 현대미술을 하는 작가로서 삶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사회가 요구하는 삶과 작가 자신이 느끼는 자신의 삶의 현상들을 화면에 대립시키거나 섞어서 재현시킴으로서 양쪽 삶에 대한 괴리감의 고통을 객관화하려 했다.
윤소연 작가는 거의 실내를 벗어나지 않는 자신의 일상을 조형의 대상으로 삼아 작업한다. 우아한 한 끼의 식사, 수다 중인 식탁에서든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구두나 쇼핑백, 옷 등 여성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일상의 단면들을 연극 무대로 올렸을 때 실제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듯이 윤소연 작가의 작품은 작가 자신의 삶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테레사코레아(Teresa Correa)는 스페인 사진작가로 Elsewhere시리즈이후 2번째로 봄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테레사는 스페인에서 유명한 발레리나에게 종이로 만든 옷을 입히고 작가 자신의 고통과 열망을 표출하게 유도하였다. 여성으로서 발레리나로서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준다.
김민형 작가는 대량생산품이자 소비대상인 힐에 다양한 현대 여성들의 존재와 생활을 투영한다. 작품 속 화려하고 기묘한 하이힐들은 몸과 사물에 각인된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들을 드러내고 특히 말발굽으로 변형된 힐을 통해 진열대에 갇혀있던 그녀들의 존재를 소리의 이미지로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최신 작품뿐만 아니라 지난 작품까지 네 작가의 작품이 아카이브 된 것처럼 한 눈에 한 장소에서 감상 할 수 있다. 여자가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일상사와 타자로 밖에 정의 될 수 없는 여성,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윤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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