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만 간직한 소중한 비밀을 생각 없이 밝히면 기분이 어떨까?
그 사람이 나와 가까운 가족이라면?
'할머니는 왕 스피커'(주니어김영사 펴냄)는 무슨 일이든 스피커에 대고 왕왕 떠들 듯 동네 사람들에게 말해 버리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 때문에 늘 화가 나 있는 손녀 윤서의 유쾌한 소동을 그렸다.
말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듯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그동안 쌓아 왔던 신뢰와 우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윤서 할머니는 말의 소중함을 알기는커녕 여기저기 손문을 퍼트리고 하나뿐인 손녀의 비밀도 가벼이 여긴다.
그런 할머니는 결국 말실수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다.
이 책은 유쾌하고 짧은 이야기 속에 유머와 감동,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엉뚱한 할머니와 깍쟁이 손녀의 관계를 귀엽게 묘사한다.
비밀 항아리를 통해 할머니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윤서가 투명인간이 돼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옛날의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건 호랑새 우리 시아버지, 이건 꾸중새 우리 시어머니 그리고 이건 미련새 우리 신랑, 그리고 이건……나!"
열아홉 살의 할머니가 시집살이의 한을 담아 지푸라기 새를 만드는 모습은 할머니가 왜 나이가 들어 수다쟁이가 됐는지 이해하게 된다.
또한 인터넷에 무심코 쓰는 익명의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잇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손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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