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중인 병장 서씨는 곧 제대할 생각에 기쁜 와중에도 지난 달 행군을 다녀온 이후부터 무릎이 쑤시는 듯이 아파 신경이 쓰였다. 한동안 참았더니 가라앉아 잊고 있었는데 축구를 한 후, 다시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참다 못한 서씨가 병원을 찾아가니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진단받았다.
▲ 쭈그려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슬개골 연골연화증’
‘슬개골’은 무릎 전면을 둘러싼 삼각형 접시 모양의 납작한 뼈를 말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이 부분이 탄력성을 잃어 물렁해지다가 점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 너덜너덜해지는 질환이다.
슬개골은 우리 체중을 견디는 완충작용을 한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외부 충격이 그대로 무릎관절에 전달될 뿐 아니라 손상된 슬개골이 무릎관절을 긁어 통증이 발생한다. 건강한 슬개골은 하얗고 단단하며 매끄럽지만, 손상되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색깔도 탁해진다.
어느 날, 무릎 앞부분에 뻑뻑하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고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나, 영화를 관람할 때와 같이 장시간 움직이지 않은 이후에 모호한 슬통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이 질환은 굴곡된 자세로 쭈그려 앉거나 무릎을 굽힐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가진다.
▲ 높은 굽이나 무거운 신발 신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
퇴행성 관절 질환은 40대 이후부터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청장년층에도 많이 나타난다.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관절의 손상을 방치한 탓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무릎의 근력이 적고, 임신과 출산, 잦은 다이어트 등으로 연골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 굽이 높거나 무거운 신발을 많이 신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는데 킬힐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이나 군화를 신는 군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 ‘슬개골 연골연화증’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질환으로 가속화
강가의 댐이 어느 부분에서 약해지면 언젠가는 과도한 물의 양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리듯이 관절 역시 마찬가지다. 질환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약했던 부분이 어떤 계기로 인해 통증을 나타내는 것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오랜만에 무리한 운동을 해서 나타날 수 있고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슬개골을 포함한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질환이 심해지면 자칫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가 튀어나오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기 쉽다. 하지만 이 질환은 대체로 치료효과가 좋고 회복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양진영 원장은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기 전에 관리를 잘하면 오히려 뼈와 관절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평소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나쁜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할 경우 우리 몸의 연골 성분과 같은 콜라겐 성분으로 된 한약을 복용해 닳아 없어진 연골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치료와 함께 평소 무릎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건강한 관절을 위해서 인스턴트를 피하고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조다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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