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의 가장 흔한 유형이 스트레스성 불면증이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누워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잠이 든 이후에도 작은 소리에도 쉽게 깨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스트레스성 불면증’ 라 한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잠들려고 누웠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등 소화계통의 이상까지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 까닭 없이 몸이 부으면서 체중이 늘거나 체중이 줄기도 한다.
인체는 자율신경에 의해 몸의 흐름을 조절하면서 항상성을 유지한다. 자율신경은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이 둘은 음양처럼 서로 번갈아 가면서 작용한다.
교감신경은 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심박동수를 높이고 혈관을 수축하는 등 몸을 활동적인 상태로 만들고 이와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휴식 때처럼 심박동을 부드럽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심신을 이완모드로 조정한다.
이렇게 긴장과 이완이라는 상태를 반복하면서 지내다가 어느 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상태가 지속된다.
밤에는 신체를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해야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으나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의 흥분상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잠들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더구나 자율신경은 뇌의 명령을 따르기보다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조절기관에 속하므로 아무리 의식적으로 교감신경의 흥분을 낮추려고 해도 쉽게 말을 듣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의 불균형을 우리 몸의 음양과 한열의 상태로 표현한다. 한열과 음양의 차이는 생명체라면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어떠한 자극 때문에 편차가 심해져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몸에 여러 가지 반응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중 하나가 불면증이다.
신체의 균형은 한번 깨지기 시작하면 다시 이전의 균형을 찾기가 힘들고 본인이 스스로 치유하려 해도 환경이나 사회생활 등의 상황이 여의치 못하면 불균형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신체변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성 불면증’은 평소 수면의 문제를 전혀 겪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누구라도 겪을 수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이 시작되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잠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스트레스 자체보다 잠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서 잠에 대한 걱정과 압박으로 못 자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신체가 환경에 적응을 하거나 감정이 무뎌지거나 고민거리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미리 걱정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혹은 스스로부터 그런 감정들을 잘 갈무리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면서부터 잠이 갑자기 쏟아지기도 한다.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잠이 안 오는 경우, 가장 손쉬운 방법은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다. 우유에 흑설탕과 식초를 조금 넣어서 단맛과 시큼한 맛이 조금씩 나도록 한 뒤 잠들기 전에 마셔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여름철에는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은데 습도와 온도 등의 수면환경을 개선시켜주고 흔히 말하는 보양식(삼계탕, 전복, 장어)이나 대추, 산조인, 연잎차나 영지버섯 등을 달여 먹는 것도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효능이 있다” 고 말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조다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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