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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현실 속 섬뜩한 진실을 찾는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 법’
입력 2012-06-22 15:58:27 수정 2011062215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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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은 신화는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17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연극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 법’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작은신화의 25주년 기념공연 겸 정기공연이다.

지난 2009년 2인극 페스티벌에서 최다 흥행을 하고, 2010년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에서도 명성을 이어 다시 관객을 찾는다. 독특한 소재와 유머러스한 제목, 세심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는 그동안 많은 호평을 받았다.

연극은 크게 유명하지도 잘나가지도 않는, 한 소심한 만화가의 집에 도서판매 영업사원이 방문을 하면서 시작된다.

화장실 이용을 구실로 만화가 집에 들어온 그는 영업사원 특유의 친화력으로 만화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백과사전 전집을 판매하고자 한다.

집요하게 설득하는 영업사원의 달변에 만화가는 급기야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가족이 없어 ‘가정식 백반’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만화가는 최근 가정식 요리를 배우고 있다면서 영업사원에게 같이 점심을 먹을 것을 권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영업사원은 만화가가 초면이 아닌 이전에 서로 만났던 것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극의 분위기는 반전 되는 스토리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다른 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인간의 존재의 물음을 던진다.

또한 그 제목이 주는 친근한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치밀한 구성과 전개로 섬뜩함을 더하게 한다. 공연의 말미에 관객에게 던지는 충격은 오히려 인간에 대한 측은함과 쓸쓸함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선의의 거짓말, 의미 없는 약속, 기억에서도 잊혀질 싸구려 동정심이 희망이 아닌 폭력과 독이 될 수 있음을 신랄하게 보여준다.

본 공연과 마주하는 내내 우리는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토록 먹음직하게 담아 낸 군침 도는 밥상을 받고 앉아 있게 될 것이다.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신진작가로 주목받는 김숙종 작가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용훈 연출의 만남으로 완성도 높은 창작극 무대가 될 것이다.

마치, 이들을 보고 쓴 희곡처럼, 살아있는 캐릭터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 임형택, 김문식이 캐스팅됐다. 특히 배우 임형택은본공연으로“제9회 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치밀한 극작에서 두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현실이라는 거짓 속에 섬뜩한 진실을 찾아보자.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성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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