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잠을 자는 동안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 오랜 시간 잠을 잘 수 있도록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수면 중 분비된다.
수면량이 부족하면 이 렙틴의 분비량도 감소되어 오히려 렙틴과 길항작용을 하는 식욕증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즉, 충분히 잠을 자면서 밤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그만큼 허기를 덜 느끼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사람은 더 많이 배고프고 식욕이 증진되는 현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밤낮이 뒤바뀐 상태에서 수면이 부족한 경우라면, 밤에 야식을 먹고 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수면은 부족하니 비만의 지름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오후 10시부터 밤 2시는피부에 양보하세요
화질 좋은 HDTV와 DSLR 등 얼굴의 작은 모공 하나하나 선명하게 보여주는 첨단 기기들의 홍수 속에서 매끈한 도자기 피부가 되기 위해 사람들은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화장품에 노력을 해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이 노력들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꼭 불면증이 없더라도 보통의 사람들도 고민이나 스트레스 혹은 업무로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윤기 없이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가끔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올라오기도 한다.
사람이 잠을 잘 때 깊은 수면단계에서는 성장과 발육을 주관하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청소년기에는 주로 성장과 발육을 주관하지만 성장이 끝난 10대 후반이나 20대부터는 세포의 생성과 분열을 촉진하여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쪽으로 그 역할이 변한다.
피부도 이 성장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미성숙한 각질세포가 피지와 함께 모공을 막아 피부가 거칠어지고 여드름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까지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또 수면 중에는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대량 분비되는데, 이 멜라토닌은 피부에 작용하면 미백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면 자연스레 피부가 검게 변하게 되는 것이다.
수면장애 한방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건강과 피부를 생각한다면 적정한 시간 동안 양질의 잠을 자 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밤 11시에서 새벽2시 사이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한 시간이므로 거칠고 칙칙한 피부가 걱정이라면 이 시간에는 잠을 자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긴 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너무 오래 잠을 자면 수면의 깊이가 얕아져 전신근육의 운동이 부족해져 혈액순환이 늦어지고 부종이 생긴다. 또한 피부의 피지선 및 땀샘의 분비가 줄어들어 유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지성피부로 바뀌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며 이어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로 수면이 부족할 경우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서 수면뿐 아니라 피부 등 다른 신체의 기능까지 개선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나 수면제를 통한 치료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조다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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