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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야경 속에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
입력 2011-05-19 16:28:12 수정 201105191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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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박세림(27세)씨는 요즘 ‘빛’ 때문에 괴롭다.

성격처럼 평소에 휴식을 취할 때도 조용하고 약간 어둡더라도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을 선호하는데, 얼마 전 옆 건물에 가게 간판이 반짝거리는 네온 간판으로 새롭게 바뀌면서 자꾸만 그녀의 방 창문으로 불빛이 새어 들어와 잠을 편안하게 자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끄럽지는 않지만 계속 거슬리는 불빛에 깊은 잠을 못 자다 보니 어느 순간 잠들기 힘든 수면장애가 찾아왔다.

사람, 농작물 가리지 않는 ‘빛 공해’

‘빛 공해’란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의 인공 빛이 인체나 자연환경에 피해를 주는 현상을 말한다.

환경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 상가 등 우리나라 대도시의 상권 등의 빛 공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도시들의 반짝이는 야경이 개발과 부의 상징에서 빛 공해의 단적인 모습이 된 것이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빛 공해는 인간과 자연을 위협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잠들게 되는데, 네온사인 등으로 인해 밤이 낮처럼 환해지면 생체리듬이 흔들려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되어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 정서불안, 우울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자연에서도 농작물 수확의 어려움, 철새의 이동경로 상실, 어류 번식 저하 등 생태계 교란 현상이 빛 공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수면의 위한 공간인 침실은 어둡고 아늑하게

침대나 침실 등의 수면환경은 사람들이 숙면을 취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수면환경에는 그 곳의 빛이 어떠한지, 온도나 습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박씨 같은 경우에는 수면환경에 있어 빛의 조절이 잘되지 않고 방해를 받은 경우이다.

만약 아침에 일찍 깨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침대를 창문 가까이 옆에 배치하는 것이 좋으나, 박씨처럼 작은 빛 자극에도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라면 되도록이면 창문에서 침대를 멀리 배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두꺼운 소재의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는 것도 빛 공해를 차단하는 좋은 방법이다.

외부의 빛 조절 외에도 침실의 벽이나 가구는 각성과 주의집중 효과가 있는 밝은 원색 계열보다는, 마음을 느슨하게 하고 주의집중을 흐트러뜨려 심신을 이완시키는 약간 어둡거나 파스텔 톤 계열의 벽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른 여느 공간과 달리 침실은 완벽하게 수면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하므로, 약간은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숙면을 도와야 한다.

수면환경 중요하지만, 주객이 바뀌면 안돼

수면환경이 숙면을 취하는데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 중에는 꼼꼼하고 완벽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아서 오히려 수면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하면 그런 수면환경을 지키기 위해 하나하나 신경 쓰다가 그냥 밤을 새버리는 경우가 많다.

수면장애 한방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기본적으로 쾌적한 수면환경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수면환경이나 수면의식과 같은 조건에 지나치게 얽매이다 보면 오히려 그런 조건들이 다시 자신을 얽어 매는 밧줄이 되어 버리고 만다. 지나치게 덥거나 춥지 않은 온도와 습도, 어두운 침실,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조용함만 있으면 누구나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되면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생각보다 빨리 치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조다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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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9 16:28:12 수정 201105191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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