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분만으로 첫아이를 출산해 관련 서적까지 출간했던 ‘자궁건강미인’ 배우 김세아(36).
그런 그녀가 지난 16일 방송녹화 도중 임신 전 2~3cm의 근종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근종이 너무 커져서 태아의 건강과 자연분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의견도 분분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smooth muscle)에 생기는 종양으로 우리나라 35세 이상 여성의 20~3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질병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이상분비와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실 그동안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근종’은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며, 출산 시에도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자궁근종이 생겼다고 임신이나 자연분만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불임(난임)센터 소장은 “‘자궁근종=조산’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근종의 크기와 태아와의 위치에 따라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무조건 유산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또 근종이 자궁경부나 산도(태아가 모체 밖으로 나올 때 지나는 길)에 위치해 자연분만을 방해하는 경우 제왕절개를 하지만 이외에는 자연분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료계는 임신 중 근종제거수술을 자궁손상과 유산가능성 때문에 금기하고 있다.
다행히 근종이 있을 경우, 임신 중 출혈이나 통증이 약간 더 심해질 뿐 몸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물론 출산에도 지장이 없다.
이 때문에 출산 후 복강경을 통한 자궁근종절제술, 고주파열 치료술 등의 수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은 개복할 필요 없이 배에 조그만 구멍을 2~3개 정도 뚫고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기구를 삽입해 진행하는 수술로, 문제가 되는 근종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3개월 정도면 자궁기능이 회복돼 재임신이 가능하고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유 소장은 “근종은 그 크기가 작을 때 평소 이렇다 할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없다보니 장기간 방치하다 월경통과 월경불순을 초래해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30세 이상 여성은 매년 1회씩 정기적으로 자궁암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 중 이를 발견하게 되면 추적관찰(Watchful Waiting)을 통해 호르몬 조절 등 적절한 조치만 취해도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자가검진법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생리량이 많고 덩어리감이 느껴진다거나 ▲생리 기간 외에도 출혈다량 ▲하복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짐 ▲ 생리통과 상관없는 골반,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