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낙찰률이 50%를 넘는 지역이 16개 시도 중 10곳에 이르렀고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과 경남은 111.3%와 102.9%를 기록해 낙찰가격이 감정가격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 같은 경매열기로 인해 부산에서는 지난 2월 22일 한 중형 아파트를 두고 82명이 응찰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지난 2월 25일에는 감정가의 150%에 낙찰되는 아파트가 나오는 등 경매법정에서 보기 어려운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올 들어 경매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경매물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매열기와 달리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정부의 부동산 포털사이트인 온나라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보면, 준공 후 미분양은 2008년 들어 2만호를 넘어선 뒤 4만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행사 또는 시공사의 파산, 이로 인한 금융권의 부실채권 발생, 대량 매각으로 인한 아파트 가격 폭락 등 엄청난 사회적 후폭풍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경매의 투자열기를 미분양 아파트와 연결시킬 수 있다면 효과적인 미분양 아파트 해소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분양 아파트가 경매법정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시행사 또는 시공사의 채무불이행이 전제된다. 따라서 이들이 파산 전 단계에서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바로 민간경매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가 민간경매를 통해 매각되기 위해서는 소유자인 시행사 또는 시공사와 채권자인 금융권, 중개자인 민간경매 등 3자간의 협의가 필요하나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나 논의의 장은 아직까지 마련된 바 없어 아쉬움을 준다.
국내 최초로 민간경매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민간경매는 파산에 따른 부작용 없이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거래방안”이라며 “앞으로 건설업계와 금융권, 정부에서 민간경매를 통해 미분양 해소대책을 마련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지지옥션>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이미현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