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이덴슬리벨이 엄마와 딸의 특별한 모녀관계를 다룬 ‘나쁜 딸 루이즈’를 펴냈다.
이 책은 평범한 엄마를 가지고 싶었으나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병으로 엄마를 잃은 저자 쥐스틴 레비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엄마 알리스와 딸 루이즈의 애증 문제를 예민하고 사실적이며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속 엄마와 딸은 일반적으로 가족이라는 소재가 주는 기대감, 이를테면 배려, 희생 같은 일체의 것들을 철저하게 배신한다.
하지만 개인주의 성향의 이 가족이 엄마를 죽음으로 이끈 병마를 통해서 비로소 가까워지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숙명적 인연의 고리를 이해하게 된다.
여기에 덧붙여 루이즈의 임신과 출산을 통해 엄마-나-내 딸로 이어지는 삶의 연장성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어냈다.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문체는 언제나 꾸밈없이 정곡을 찌르고, 어조는 감미롭고 쓸쓸하며, 냉정한 자조에는 비애감이 깃들 여지조차 없다”고 분석하면서 “나쁜 딸 루이즈에 흐르는 자기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성가실 수도 있겠지만, 그 진정성만은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2 텔레비전’에서도 “작가는 이 파괴적인 모녀 관계의 미묘한 그 무엇을 아주 정확하게 되살려내고, 극도로 예민한 감정의 현(絃)에서 정확한 음을 연주해냈다”고 극찬했다.
쥐스틴 레비는 이 작품을 통해 <공쿠르 상>, <메디시스 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늘날 프랑스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