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나 성능 등으로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각 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실용적인 면만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기 힘들어진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정영섭 대상 청정원 홍보실 팀장은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하던 방식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며,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제품을 알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해 그 제품을 다시 찾게 만드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업들이 후각, 촉각, 청각 등 소비자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장 근처만 가도 항상 사과향이 솔솔
롯데마트에는 사과향이 솔솔 풍기는 장소가 있다.
대상 청정원에서 ‘과일로 만든 올리고당’을 출시하면서 매장에 향기 나는 와블러를 설치했기 때문.
사과 올리고당은 몸에 좋은 이소말토 올리고당에 국산 사과과즙을 21.6%나 함유해 향긋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사과 올리고당에 함유된 이소말토 올리고당은 설탕을 원료로 한 프락토 올리고당에 비해 열에 강해 고온 손실이 거의 없고 장(腸)까지 살아서 가는 비중도 높아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서동연 청정원 매니저는 "사과 올리고당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고객들이 사과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며, "사과 올리고당은 설탕이나 물엿 대신 각종 조림이나 볶음 요리에 적합함은 물론, 생과일주스나 핫케익 같은 아이들 간식에 시럽이나 꿀 대신 넣기에도 그만"이라고 전했다.
▲'토도독' 하고 뜯어요
동서식품은 우유첨가용 분말제품인 '제티'는 청각을 사용했다.
새로운 이지컷 포장 용기를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토도독'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한 것.
다소 어려운 용어인 이지컷 대신 '토도독'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한 '제티 토도독 송'을 선보여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지컷은 개봉이 어렵다는 기존 스틱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쉽게 뜯을 수 있도록 개발된 포장으로, 간편하게 뜯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내용물이 흘러내리지 않아 어린 아이들도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맛과 향으로 감동시켜라
롯데백화점 분당점 1층은 항상 커피향으로 가득하다.
최고급 캡슐커피와 캡슐커피 머신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 때문. 백화점에 고객이 뜸한 시간에도 네스프레소에는 무료 시음 커피를 마시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커피처럼 미묘한 맛과 향의 차이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경우, 제품 선택에 앞서 고객의 후각과 미각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기 때문이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마케팅팀 팀장은 "커피의 미묘하면서도 확연한 차이를 알려면 직접 맛과 향을 접해보지 않고는 알기 힘들다"며 "부티크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무료 시음용 커피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