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 실현되나...덕성여대, 독문·불문과 사실상 폐지
덕성여대가 서울 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인문계열 학과 2개를 폐지한다.24일 덕성여대에 따르면 전날 덕성학원 이사회는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과 신입생 미배정, 259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앞서 김건희 덕성여대 총장은 지난달 26일 이러한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다. 김 총장은 "평가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유지가 불가한 전공의 학사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학교 측이 밝힌 두 학과의 폐지 근거는 저조한 인기, 인구 감소 추세에 따른 수도권 대학 존립 위기 대응,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고등교육 환경·정책 변화 수용, 교육수요자 중심의 학문단위 미래화 등이다. 이미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독문과·불문과 신입생 미배정' 계획이 포함된 학칙 개정안 공고가 나왔지만 모두 대학평의원회에서 부결됐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같은 내용의 학칙 개정안이 세 번째 공고됐고, 결국 이달 5일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찬성과 반대표가 각각 7표, 5표로 나와 가결됐다.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평의원들에 대해 압박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학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 교수는 안건이 통과된 뒤 교직원 게시판에 "대학평의원회의 부결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재차 삼차 동일안을 상정하고 평의원들에 대한 지속 압박을 통해 끝내 통과시킨 것은 분명 대학 민주주의를 유린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평의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일부 교수들은 지난달 전체교수회의 이후 "총장은 우리 대학의 지나친 민주주의가 문제라고 주장하며 대학평의원회의 두 차례 의결 결과를 비정상이라고 폄훼했다"
2024-04-25 11: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