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북] 아이에게 보여주는 청사진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
아이는 부모가 이끄는 대로 뒤에서 얌전히 잘 따라오지만은 않는다. 때로는 부모를 앞질러서 가기도, 때로는 부모와 정반대 방향으로 뛰어가기도 한다. 부모에게 인내가 필요한 이유다. 아이를 목줄에 가둬둘 수는 없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청사진을 보여줄 수는 있다. 아이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살면서 축적된 지혜를 발휘할 순간, 역시 간접 화법에는 책만 한 게 없다. 1991년 미국 국회도서관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에 선정한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필독서로 꼽힌다. 이처럼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하퍼 리에 관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다. 하퍼 리가 '앵무새 죽이기'라는 걸작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을 알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성향 중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진리가 잘 드러난 대목이 많다. 어려웠던 친구 트루를 도와주다 훗날 트루의 도움으로 많은 문인을 소개받았던 것, 작품 활동과 일을 병행하던 중 친구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지원해 줘 마음 놓고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앵무새 죽이기' 집필 중 탈고 과정이 너무 힘들어 아파트 창문으로 원고를 날릴 정도였지만 참고 인내해 출판한 것이 그것이다. 또한 환경의 중요성도 언급할 수 있다. '앵무새 죽이기'의 배경은 당시 하퍼 리가 살았던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 백인과 흑인이 함께 살고 있지만 공존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살아야 했던 당시의 상황과 비극을 적나라하게 비판할 수 있었던 건 하퍼 리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한 변호사 겸 신문사 편집장이었던 아빠 덕분
2018-03-07 17: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