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은' 것들이 환경을 지킨다?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구입한 물건들은 껍데기가 너무 컸다. 작은 제품을 담은 커다란 박스, 질소가 빵빵하게 들어간 과자 등 소비자의 눈속임을 노린 제품도 있었고, 지나친 아이스팩과 완충제 등 가져가면 쓰레기로 배출될 것이 뻔한 '짐'같은 포장도 있었다.그래서 이제 환경도 사람도 만족할만한 포장재 혁신의 시대가 찾아왔다. 어차피 벗길 포장지는 간소하게, 투명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연속으로 잘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알맹이는 남기고 껍데기는 애초에 안 만들겠다는 지혜로운 생각이 우리 생활을 바꾸고 있다.이런 변화는 식품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두레생협'은 포장재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이 잘 되는 투명플라스틱으로 고기 포장을 바꿨고, 샐러드 소스 같은 플라스틱 병에 달린 뚜껑테두리를 없앴다. 또 화려한 색감의 식품 포장지를 단순화해, 내용물을 잘 보이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사실 '과대포장'에 속했던 것이다.생활용품의 세계는 어떨까. 대형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종이 봉투에 비누 하나만 달랑 넣어주는 '발가벗은(naked)' 포장으로 유명하다. 환경을 생각한 업체의 의도에 구매자들은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더 이상 비누를 넣은 종이상자나 알록달록한 포장재를 집에 가서 버려야 할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까지 지킨다고 하니 아쉬울 게 없다. 제품의 성분을 표시하는 부분은 박스포장의 뒷면 대신 작은 스티커로 대체했다.세제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루세제, 액체세제 등 다양한 형태의 세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플라
2021-09-14 17: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