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범인 위에 나는 경찰…숨겨둔 보이스피싱 중계기 찾아낸 방법은?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보이스피싱 변작 중계기를 숨겨 설치한 일당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중국 현지에 6곳의 조직을 설치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였다. 인터넷 전화번호인 '070'으로 전화를 걸면 국내에 설치된 중계기를 통해 '010' 번호로 바뀐 상태로 피해자들에게 사칭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부산 강서구 일대에서 중계기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 계속해서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인근 무인도인 '진우도'나 '신자도'에 중계기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수색할 때마다 번번이 중계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당이 해당 구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어민 2명을 포섭해 무인도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하도록 했고, 경찰이 무인도에 입도할 때마다 원격으로 중계기 전원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경찰도 약 1년 6개월 동안 해양경찰 선박을 이용해 10여 차례 수색 작업을 벌였고 섬에서 숙식까지 했으나, 어민들의 감시에 매번 중계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경찰은 수상 오토바이를 통해 섬에 들어간 뒤 신자도 중앙 갈대밭에 숨겨진 중계기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박을 통해 섬에 들어가면 추적될 수 있으니 수상 오토바이로 길을 잃은 척 입도한 끝에 중계기를 찾아냈다"며 "어민 2명이 교대 근무로 철저히 감시 작업을 벌였는데 경찰이 무인도에 숙식한 사실도 일당이 알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인도에 설치된 중계기는 한번에 200개 전화를 걸 수 있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피해자 328명을 상대로 150억원을
2023-11-28 14:06:02
중계기로 '070→010 둔갑'...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가 휴대전화인 것처럼, 번호 앞자리를 '010'으로 바꿔 준 범죄조직이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국가정보원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해 국내 중계기 사무실 관리총책 태국인 A(31)씨와 대포 유심 유통조직 총책 B(27)씨 등 20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은 불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으로부터 사들인 중계기와 휴대전화 등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A씨가 관리한 중계기 사무실만 26개에 이른다. 검찰은 A씨가 이런 식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 21명에게서 약 3억5천581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하고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B씨 등은 중계기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무선 라우터와 대포 유심 등을 중계기 운영자에게 유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 유통 조직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필로폰을 매매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달까지 약 4개월 동안 수당 등으로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중계기 운영을 담당한 태국인 불법체류자들도 한달에 각 300만원 안팎 월급을 받았다. 불법 구입한 외국인 여권으로 유심 가입 신청서를 위조해 대포 유심 약 390개를 개통하고 보이스피싱 일당에 개통·공급해준 이동통신대리점 업주 C(38)씨 등 대포 유심 개통·유통책 5명도 모두 구속됐다. 일당 중에는 국제 배송된 중계기 부품을 받아 조립한 뒤 전국 중계기 사무실로 전달하거나 신형 중계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한 17세 미성년자도 있었
2023-07-25 14:2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