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효진의 육아사생활] 알로하, 하와이 태교 여행④
며칠 동안 연이어 물놀이를 한 탓일까 아이가 밤새 열이 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해열제를 챙겨왔지만 다급한 마음인지 짐 속을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았다. 가까운 롱스앤드럭스에 들러 해열제를 사 먹이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열이 내려갔다. 날이 밝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기운이 없어 보였다. 오늘은 물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줄 서서 먹는다는 마루카메 우동에서 식사를 하고 호놀룰루 동물원으로 향했다. 와이키키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호놀룰루 동물원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코끼리 너머로 멀리 펼쳐진 웅장한 산등성이가 한 폭의 멋진 미장센을 이뤘다. 이어서 기린, 침팬지, 얼룩말, 바다거북 등 여러 동물을 만나자 뿅갹이도 기운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동물원의 한가운데에는 놀이터도 있었다. 로컬로 보이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제법 나와서 놀고 있었다. 하와이의 강렬한 태양을 나무들이 보듬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뿅갹이도 함께 어울려 뛰어놀았지만 간밤의 열기운이 남아있는지 이내 벤치에 앉아 쉬었다. 동물원을 둘러보고 나와 테디스 비거 버거에 들렸다. 하와이에 온 만큼 파인애플 버거와 아보카도 버거를 시켜서 나눠 먹었다. 손가락만큼 굵직굵직한 감자튀김과 두툼한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가 아주 맛있었다. "어, 뽀로로다!"한참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뽀로로 소리가 난다며 뿅갹이가 말했다. 아빠와 햄버거를 먹으러 온 백인 여자아이가 뽀로로를 보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외식할 때 영상을 틀어주어야 하는 건
2017-08-25 14:5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