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이들, 돌봐야할 어른의 책임 <블라인드 사이드>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광범위적 소셜네트워킹이 긴밀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회적 어두운 단면은 잠식된 채, 음침한 사각지대의 그림자는 작아질 줄 모른다. 사각지대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 문제의식 없이 안일한 생각과 시선으로 일관했던 현시대 어른의 태도가 무소불위의 군림을 막아서지 못하고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이 져버린 도덕성올해 초, 개봉한 영화 <더 킹>에서는 교내 체육 교사에게 강간당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는다. 노점상을 하며 간신히 생계를 꾸리는 지체장애인 엄마를 둔 피해자와 권력을 등에 실은 피의자, 역시나 달걀로 바위 치기인 것이었던 건가. 성폭행 사건으로 기소되지만 500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합의금에 곧장 무마된다. 이를 부당하게 여긴 검사는 재수사에 착수하지만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검찰 권력의 중추인 전략부 제의에 매수된 채, 결국 기소를 포기한다. 반성할 줄 모르는 피의자의 뻔뻔함과 기고만장함 보다 불편한 것은 어른들이 져버린 도덕성이 아이들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몰았다는 사실이다. 인권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씨름하는 아이들의 단편적 모습은 어른으로서 지녀야 할 도덕적 책임감을 가중시킨다. 반면, 프로미식축구 스포츠 스타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오갈 곳 없는 한 아이를 식구로 받아들였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방치된 아이들을 향한 어른의 온당한 시선과 태도에 대해 재고하게 한다.함축적 의미를 내포한 2017-09-27 09: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