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인생 담긴 놀이, 문화재 됐다
명절마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말을 놓고 즐기던 우리의 전통 놀이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에 등재됐다.문화재청은 편을 나누고 윷가락을 4개 던져 윷판 위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쪽이 이기는 놀이인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문화재청은 "윷놀이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고 문화재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윷놀이는 일반적으로 가정과 마을에서 정초부터 정원대보름까지 주로 즐기는 놀이였다.윷가락이 앞 뒤로 엎어진 상태에 따라 도·개·걸·윷·모로 나누어 정해진 만큼 말을 옮겨야 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윷놀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가 나오지 않지만,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승부를 다투는 백제시대의 놀이인 저포(樗蒲)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조선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戱)라는 단어가 쓰였다. 조선 중·후기 들어서는 '척사'(擲柶)라는 한자로 표기했는데, 최근까지도 윷놀이 대회를 '척사대회'라고 쓰는 경우가 있었다.윷놀이는 조선시대 학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김문표(1568∼1608)라는 학자는 윷판의 상징과 말의 움직임을 연구한 '사도설'(柶圖說)을 썼다. 또 심익운(1734∼?)은 윷가락과 윷판은 물론 놀이법을 자세히 기술한 기록을 남겼다.윷놀이는 다양한 형태나 놀이 방법으로 변형되기도 했다.윷가락은 지역에 따
2022-11-11 09:49:01
한국인 나눔과 정의 상징…'떡 만들기'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명절 같은 중요한 의례 때마다 떡을 만들어 나누는 한국인의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문화재청은 떡을 만들고 이웃들과 나눠 먹는 등 전통적 생활관습을 아우르는 '떡 만들기' 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일 전했다.떡은 곡식가루를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시루에 안쳐 찌거나, 찐 것을 치거나, 물에 삶고 기름에 지지는 등 다양한 조리방법을 통해 완성된다. 고문헌에 기록으로 남은 떡 종류만 해도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떡은 전통 행사에 빠져서는 안될 음식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아기의 백일과 첫 돌, 결혼식·장례식·제사와 설·정월대보름·단오·추석에 반드시 먹게 되는 음식이었다.마을신앙·가정신앙 의례와 각종 굿에도 떡을 준비했고, 개업이나 이사를 할 때에도 이웃과 떡을 나누는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이렇듯 떡은 우리나라에서 '나눔과 배려', '정(情)'을 의미하는 문화적 상징이자 공동체 구성원과의 화합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 떡을 먹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유적에서 시루가 발견되었고, 고구려 고분 벽화에 시루가 등장하는 점으로 짐작했을 때 아주 오래 전부터 떡을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떡은 옛 문헌에도 나오는데, 역사서 '삼국사기'에서 떡을 뜻하는 글자 '병'(餠)이 발견됐다. 아울러 '고려사'와 고려의 문인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집', 고려 후기 학자인 이색의 '목은 집'에 떡을 ?어 먹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농업기술과 조리법이 크게 발전했던 조선시대에서는 떡을 빚는
2021-11-01 13:4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