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는데 고열에 복통 호소…알고보니 '이 문제'
급성 간부전 환자에게서 개회충증을 진단하고 치료한 국내 연구팀의 사례에 이목이 집중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성필수 소화기내과 교수, 조문영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이성학 병리과 교수 연구팀이 간 이식까지 논의될 정도로 위독한 상태로 병원을 찾은 급성 간부전 환자 A씨를 개회충증으로 진단하고 치료해 환자가 수술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전했다.
병원에 따르면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으나 갑자기 39도가 넘는 고열, 오른쪽 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A씨는 백혈구와 호산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심각한 간농양이 확인돼 입원을 하게 됐다. 간에 종괴 같은 고름이 생기는 간농양은 면역기능이 떨어졌거나 세균 침투에 의해 발생하는데 심하면 간부전을 일으키는데 이때 급격한 간 손상이 나타난다.
A씨도 치료를 계속했지만 간부전으로까지 진행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A씨에게 간 조직검사를 진행했고 개회충 유충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A씨를 개회충증으로 인한 간농양 및 간동맥 가성동맥류 출혈로 진단하고 항원충제 복용과 스테로이드 치료를 진행했다. 간 이식까지 고려될 정도로 위독했던 A씨는 약물치료와 보존적 시술만으로 극적으로 호전돼 퇴원하게 됐다.
개회충으로 인한 간농양 및 합병증 사례 보고는 과거에도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개회충을 찾아내고 심각한 수준의 염증과 출혈을 극적으로 호전시킨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성필수 교수는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생식을 하는 경우 발열, 복통, 간기능 이상을 보인다면 개회충증 기생충 감염을 고려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2023-10-18 10:3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