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어린이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에 비해 니코틴 흡수량이 6분의 1 정도로 확연히 적었지만, 두 가지 모두 노출되지 않은 경우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해리 타탄-버치 박사팀은 미국 어린이 1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내 전자담배와 간접흡연 노출 유무별 니코틴 흡수량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017~202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가정의 3~11세(평균 연령 7.4세) 1천77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일주일간 실내 간접흡연 또는 전자담배 노출 여부, 혈중 코티닌 수치 등이 기록돼 있다.

코티닌은 니코틴에 노출된 후 체내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질이다. 이 수치를 참고해 혈중 코티닌 15㎍/L 이상으로 직접 흡연이 의심되는 어린이와 전자담배와 흡연에 모두 노출된 어린이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실내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어린이는 혈중 코티닌 수치가 0.081㎍/L로 간접흡연 노출 어린이(0.494㎍/L)의 6분의 1 수준이었지만, 두 가지에 아예 노출되지 않은 어린이(0.016㎍/L)보다는 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타탄-버치 박사는 "이는 실험실 환경이 아닌 실제 세계 데이터를 사용해 전자담배 간접 흡입으로 인한 니코틴 흡수가 간접흡연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증기에 포함된 비 니코틴 유해 물질 노출도 훨씬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통해 어린이 주변에서 실내 흡연은 절대 안 된다는 것과 전자담배도 어린이를 유해 물질에 노출시키므로 이조차 피하는 것이 최선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