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일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27일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성과집'을 발간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2005년 초등학교 1학년 모집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6년에 걸쳐 매년 추적 참여자와 신규 참여자를 함께 조사하는 장기간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추적 기간에 1번 이상 연구에 참여한 인원은 4052명이다.
연구진이 초등학교 1학년 및 4학년 학생 1504명을 조사한 결과 부모 체질량지수를 비롯해 수면 부족, 간식 섭취, 운동 횟수, 가구 월수입 등이 학생들의 비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중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 2.61%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어머니의 임신 전 비만, 부모의 비만, 심혈관 질환 병력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6~15세 청소년 1309명 중 31.3%(410명)는 6년의 추적·관찰 중 대사증후군이 발생했는데, 소아일 때 과체중이었거나 부모가 심혈관 질환을 앓은 경우, 8시간 미만 수면,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경우에서 발병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자녀의 과체중 위험은 양쪽 부모가 모두 과체중일 때 가장 높았고 자녀와 조부모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도 관찰됐다"며 "특히 모계쪽에서 나타난 결과로 체중의 세대 간 전달에서 성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