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산모는 분만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회복을 위해서는 하루 세끼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도와주는 영양관리 원칙을 소개한다.
◎ 소화가 잘 되는 음식 먹기
분만 뒤 24시간 동안은 죽이나 스프 등 소화가 잘되는 반유동식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산후에는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모든 관절과 근육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영양은 충분하면서도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을 먹도록 한다. 전복이나 깨, 잣, 콩 등을 넣어 만든 죽이면 좋다. 차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산후 회복을 방해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딱딱한 음식은 헐거워진 치아를 상하게 해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고단백·고칼슘 식단으로
단백질은 회음부 및 제왕절개 상처의 회복을 돕고 부종 감소에 좋다. 또한 모유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영양소로 모유수유 기간 동안에는 단백질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단백질은 육류, 생선류, 달걀류, 콩류 등에 풍부하다. 참치나 고등어는 저지방인 동시에 고단백 식품이다.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식품으로 산모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모체는 질 좋은 모유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뼈에서 칼슘을 빼서 사용하므로 고 칼슘 식품인 해조류, 우유, 치즈, 뼈째 먹는 생선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 꼭 필요한 영양소는 '철분'
자연분만을 한다면 약 500cc의 출혈이 있으므로, 출산 후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모유수유를 할 시 아기의 발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곡류, 간류, 달걀, 육류, 시금치 등에 철분이 풍부한데 모자랄 경우 철분제를
따로 섭취해 보충하도록 한다. 철분제제는 출산 후 3달 정도 더 복용하는 것이 빈혈 예방에 좋다. 비타민 C는 철분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커피나 홍차는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 인스턴트 식품은 산후 비만의 원인
산후에는 수유를 위한 예비영양이 축적되어 5~6kg 정도 몸무게가 더 나갈 수 있다. 이때 모유가 충분치 않거나 영양을 과잉섭취하면 지방으로 남아 산후 비만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식생활에 주의해야 한다. 라면이나 통조림과 같은 인스턴트식품은 영양분은 부족하면서 당도가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 주스나 청량음료도 모유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 충분한 수분 공급하기
모유 분비량은 하루에 800ml 정도 되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산후에는 갈증을 자주 느낄 수 있는데 찬물이나 당분이 많은 청량음료를 마시면 모유의 농도가 묽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 보리차, 우유, 요구르트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