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지역 모 맘카페에서는 "요즘 여기 저기 학폭이 난리다"라며 "아이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 지 고민이 참 많아진다. 우리 아이가 피해자도, 가해자도 안되도록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켜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엄마는 "운동 선수부터 연예인들까지 왜 그러고들 살았는지... 피해자도 무섭지만 내 자식이 가해자일까봐도 무섭다. 우리 아이도 고등학생인데 더 가르쳐야겠다. 나중에 반드시 돌아온다는 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이번 이슈화를 계기로 학교폭력을 단순히 아이들 장난으로 여기지 말고 더욱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빵셔틀'같은 단어가 비교적 가볍게 쓰이면서 학교폭력이 '철없는 시절 있을 수 있는 일'쯤으로 치부된다는 것이다.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이슈가 오래 가서 아이들이 장난으로라도 학폭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래본다","이번을 계기로 정말 근절되면 좋겠다", "아이들의 학교 폭력은 정말 용서받기 힘든 큰 잘못이라는 걸 일깨줬으면 한다.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피해자의 고통이 너무 크다" 라며 학교폭력 근절을 외쳤다.
학폭 교육이 가정 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공교육 차원에서 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모 분당 맘카페 회원은 "확실히 법이든 뭐든 정해져서 학교에서든 어디서든 친구들끼리 괴롭히고 때리고 하면 절대 안된다는 인식이 확 잡혀야 한다. 학교에서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서 교육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학폭 논란은 지난 10일 배구선수 이다영·재영 자매가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이슈화됐다. 이어 배우 조병규, 박혜수, 가수(여자)아이들 수진, 세븐틴 민규 등을 가해자로 지목하는 폭로가 이어졌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학폭 미투는 축구계로도 번졌다. 25일 국가대표출신 축구스타로부터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다만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대부분은 학폭 의혹을 부정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이들을 가해자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한편, 학폭 논란이 연일 이슈화되자 정부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선수 선발과 대회 참가 등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운동선수의 학교폭력 이력을 대표선수 선발 및 대회 출전 자격 기준에 반영하는 등 근본적 변화를 유도할 특단의 대책을 적극 검토해달라"며 관계 부처에 지시를 내렸다.
교육부와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학교폭력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학생 선수 폭력에 대한 강한 제재와 감시망을 구축해 폭력 예방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2-24 16:54:10
수정 2021-02-24 16:5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