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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구해주세요"…희생한 코로나19 환자들
입력 2020-04-01 11:35:00 수정 2020-04-01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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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자너 호일라르츠(90·왼쪽)와 리암 다우닝(30) (사진 =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나라들에서 위중한 확진자들이 다른 환자들을 위해 치료를 거부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백혈병을 앓던 30대 남성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해달라"며 투약을 거부한 끝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DJ로 일하던 리암 다우닝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의심증상으로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우닝은 2년째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고, 더 이상의 항암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다우닝은 국가 의료 시스템에 추가적인 부담을 지우는 대신 죽음을 선택했다고 유가족은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은 "리암은 최소 몇 개월은 더 살 수 있었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 목록)를 만들던 중이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벨기에에서는 90세 노인 여성이 자신에게 사용될 산소 호흡기를 더 젊은 사람에게 양보해달라며 거부한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쉬자너 호일라르츠는 이상증상을 느낀지 2주 만에 입원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후 증상이 바르게 악화되자 의료진은 산소 호흡기 치료를 시작하려 했으나 호일라르츠는 거부했다.

그는 의사들에게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나는 이미 좋은 삶을 살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딸 주디스 호일라르츠는 지역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에게 작별인사 할 시간조차 없었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격리중이었던 어머니가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에 따르면 현재 영국과 벨기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각각 2만5481명, 1만2775명이다. 사망자는 영국에서 1793명, 벨기에에서 705명 발생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0-04-01 11:35:00 수정 2020-04-01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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