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가운데 자녀가 6세 이하인 부부의 비중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 가운데 맞벌이 비율은 44.6%로 전년대비 0.9%p 하락했다.
이 중 자녀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비중(41.6%)은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동 기준 지난 2016년과 비교해도 1년 간 약 2%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주당 평균 취업시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46.5시간이지만 여성은 34.8시간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워킹맘이 직장에 안심하고 복귀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제 역할을 못한 채 겉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홍지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노동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키즈맘>과의 통화에서 "6세 이하는 부모의 손길이 특히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때문에 부모 중에서도 엄마인 여성들이 아이와 분리되는 상황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 한다"면서 "이 시기에 경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른바 '여성경력단절'이 발생하기 쉽다"고 진단했다.
홍 위원은 "현재 국가가 직장 어린이집 설치, 아이돌봄서비스 등 보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서 "복지 사업들이 취약 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하는 반면, 일하는 여성들 중 저소득·취약 계층에 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서다. 고학력·중산층 이상 맞벌이 부부가 뒷순위로 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대상자인 맞벌이 부부도 아이를 안정적으로 양육할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긴 마찬가지.
실제로 엄마들이 주로 가입하는 육아 커뮤니티를 보면 '아이가 전염성 질병이라도 걸리면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난감하다. 선생님이 다른 가정도 방문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옮길 여지가 있어서다', '복직이 얼마 안 남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떨어져 있을 아이에게 미안하고, 시댁이나 친정에 맡기는 것도 죄송하다. 딱히 결론이 나지 않아 답답하다' 등 고충과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김유진 통계청 사무관은 "나온 통계 자료는 각 관계부처에 전달돼 활용된다. 일례로 보건복지부는 ‘일·가정 양립 지표’를 작성할 때 이 통계 수치를 적용한다"면서 "이후 해당 내용을 검토하고 향후 정책 수립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