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국제교류전 '아이 캔 두잇'을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7월 8일까지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출생과 동시에 시작되는 스웨덴의 교육 철학에 따라 스웨덴 박물관이 운영하는 영유아 전용 체험 전시를 국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실제 이용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만 0~2세 영유아가 전시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전시는 관람 규칙이 없다. 대신 아이들은 문자를 배우기 전까지의 언어인 ‘소리’를 충분히 느끼면 된다. 원하는 모든 방식으로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즉석에서 몇몇이 모여 소규모 밴드를 구성할 수도 있다.
소리를 활용한 탐구 활동이 전시의 주요 내용이다. 작은 스피커가 어떤 물체에 닿았을 때 서로 다른 소리가 발생하면 아이는 그 반응에 집중한다. 푹신푹신한 구조물 위에 누워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또한 소리의 한 부분인 진동의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전시물도 있다.
성장을 자극하는 신체 활동도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물체를 잡기 위해 팔을 뻗거나, 벽을 타고 오르기, 출구와 입구가 있는 돔 형태의 작품에 기어 들어가는 것도 그 일환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역사박물관은 해당 전시 개막식을 갖고 요한 스벤손 전시 기획자와 칼 아르비드손 예테보리박물관 교육과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스벤손은 전시 기획을 소리에서 출발한 이유로 "성인이 갖고 있는 소리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아이에게 다양한 환경을 선사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성인은 듣기 불편해하는 전자기타의 튕기는 소리를 영유아의 경우 반응을 보이며 소리가 나는 쪽에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을 취했다. 이 소리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는 신호인 셈이다. 여기에서 착안해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소리도 아이가 긍정적 혹은 부정적 판단을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스벤손은 "언어가 발달하지 않는 아이들은 행동으로 소통한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과 표정을 관찰하고 해석해 아이가 어떻게 학습하고 조사하며 탐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