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떻게 튈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의 사고는 부지불식간에 일어난다. 특히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활동범위가 급격하게 넓어지는 시기에는 하루 종일 애지중지 돌보다가도 보호자가 눈을 돌린 잠깐의 틈에 사고가 생기기 쉽다. 어쩌면 기거나, 걷거나, 뛰기 시작하는 성장의 과정에서 아이에게 생기는 크고 작은 상처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행히 이러한 성장기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고 회복된다. 하지만 어떤 상처들은 아이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몸의 흉터를, 부모에게는 마음의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아이는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기억하지도 못하는 흉터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의 심경은 결코 드문 사연이 아니다.
상처, 알맞은 치료로 빨리 회복해야 '흉터' 덜 남아
한 번 생긴 상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선의 치료를 통해 눈에 띄지 않는 흉터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가 발생하였을 때의 조치이다. 빠른 상처 회복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만 상처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 특징과 형태도 각양각색이며,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찢어진 상처는 무조건 촘촘히 봉합한다고 흉터가 덜 남는 것이 아니다. 날카로운 것에 베여서 생긴 상처는 촘촘하게 봉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외상을 많이 받은 상처의 경우 오히려 상처부위의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허혈에 의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찰과상이나 화상의 경우에도 각각의 범위와 깊이에 맞는 드레싱 재료를 골라 조치해야 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연고에 거즈만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 당장의 치료비는 아낄 수 있지만 회복이 늦어져 치료 기간이 늘어날 수 있고, 이후에 발생하는 흉터에는 더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겉' 상처 회복되도 '속' 상처 회복은 최소 6개월 걸려
상처가 회복되어 더 이상 상처 치료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흉터에 대한 관리는 그 때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겉의 피부는 모두 회복되었지만 그 안으로는 재생을 위한 끊임없는 조직의 재생성과정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동안 이루어진다. 콜라겐 섬유들이 합성, 재분배되고 상처 치유를 위해 증식했던 모세혈관들도 퇴행하는 등 여러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 기간에 적절한 레이저 사용과 흉터 연고, 테이프 요법 등을 시행한다면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송파구 오체안성형외과의 이용석 성형외과 전문의는 "상처에 적합한 최선의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빠른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처가 회복된 이후에도 적절한 흉터 제품과 레이저 사용으로 흉터가 잘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번 생긴 흉터는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이후 어떻게 조치 하느냐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사고로부터 아이를 지켜주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그 상처가 흉터로 남지 않도록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도움말: 송파구 오체안성형외과의 이용석 성형외과 전문의
송새봄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2-22 14:03:00
수정 2019-02-22 14: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