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일정이 반환점을 넘어 막바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관심사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빙상장에 가 있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눈 덮인 슬로프에서도 뜨겁다.
이 열기가 경기 중계를 시청하는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졌다. 스키 혹은 스노보드에 호기심을 보이며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 스키 교육 업체에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이가 즐거워 할 거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모든 장비를 사들이거나, 사전 준비 없이 야심찬 마음만 갖고 아이와 스키장을 방문하면 스키를 제대로 즐길 틈도 없이 안 좋은 기억만 남는다.
이에 키즈맘이 아동 스키 및 스노보드 전문 강사를 통해 스키 입문 시 부모가 사전 답사해야 하는 내용을 들었다. 다음은 '개코아빠 스키스쿨'을 운영 중인 (주)지움 스포츠 이혁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kizmom 아동 전문 스키 강습을 알아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이혁호(이하 이) 우선 스키장이 집과 가까운 곳이어야 합니다. 운동을 배울 때는 아이의 컨디션이 중요한데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멀미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스키 강습은 강사진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자격증보다 더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대화법을 보면 좋은 선생님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강사에게 자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대할 때의 노하우가 있을 테니까요.
셋째, 스키장에 있는 동안 아이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스키를 타면서 겪을 여러 가지 상황에 강사가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겁니다. 안전에 만전을 기울여도 작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있으니까요. 응급 상황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강사가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 상담을 통해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넷째,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지도 알아보세요. 교육 프로그램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다음으로 아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건 부모에게도 해당됩니다. 아이들이 강습을 받는 동안 부모는 집에 있거나 멀리서 지켜봐야 합니다. 이때 아이가 스키나 스노보드 타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개인별 수업 진도를 부모에게 정확히 알려 줄 수 있는 곳에서 배워야 합니다. 수업 후, 진도표를 제작해 정확한 아이의 실력과 진도 상황을 부모에게 알려 주면 나중에 다른 브랜드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더라도 아이가 매끄럽게 수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kizmom 아이들은 스키와 스노보드 중 무엇을 더 선호하는 추세인가요?
이 유아와 초등학생은 스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스키는 발을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지만 스노보드는 두 발을 모두 묶어두기 때문에 움직이거나 이동할 때 제약이 있거든요. 사고 측면에서도 스키 보다는 스노보드가 더 많이 발생하고요.
현장에서 아이를 가르치다보면 스노보드보다 스키를 더 재미있어 해요. 스키는 강습을 조금만 받아도 초급 슬로프에서 곧잘 내려오거든요. 하지만 스노보드는 계속 신었다 풀었다를 반복해야 하고 혼자 중심을 잡고 내려오기가 쉽지 않아요. 대신 스키를 어느 정도 잘 타고, 새로운 겨울 스포츠를 배우고 싶은 고학년에게는 스노보드를 추천합니다.
kizmom 장비와 복장은 전부 구매하는 게 좋나요?
이 일단 대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장비 및 복장은 많은 전문 기술이 집약돼 상당히 고가입니다. 입문 단계부터 ‘전부’ 장만하기에는 부담이죠. 스키 부츠와 스키라고 불리는 플레이트는 좀 더 실력을 쌓은 후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세요.
스키복, 스키장갑은 일단 개인 필수 장비입니다. 헬멧은 대여용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이 두상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청결 관리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헬멧 그리고 고글까지는 아이 체형에 맞춰 구입하길 권장합니다.
kizmom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스키·스노보드 사고는 무엇인가요?
이 예전에는 안전 교육을 받지 않은 채 아이들끼리 리프트에 탑승해 추락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얼마 전 경남 모 스키장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슬로프에서 일어나는 사고도 있습니다. 특히 정확한 강습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 실력에 맞지 않는 상급자 슬로프를 이용한다면 내려오는 속도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충돌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kizmom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가 사전에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 있을까요?
이 부모가 스키를 직접 가르칠 때, 부득이하게 아이와 따로 리프트를 타야 할 경우라면 부모는 사전에 충분한 리프트 안전교육을 해야 합니다. ▲안전바 내리는 법 ▲착석 자세 ▲손잡이 잡는 법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처음에는 같이 탑승해 실습합니다.
슬로프 중간 지점에서 쉴 때는 가장자리를 이용해야 하며 항상 위쪽을 주시하고 위험하게 타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을 때 스키를 타야 한다고 말해주세요.
사진 : 개코아빠 스키교실(지움 스포츠)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2-21 13:53:46
수정 2019-02-21 17:3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