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것은 마치 그림자를 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 유아기는 자신의 마음을 글과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해석된 의미를 단정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아이의 정서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하는 수준에서 참고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그림은 4인 가족을 둔 여아가 자신의 가족을 그린 그림이다. 아빠, 엄마, 나(본인) 그리고 15살 나이 차가 있는 언니를 그렸다.
<김태훈 원장 분석>
그림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습니다. 가족 모두가 정면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아이가 가족에 대해 이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집안 분위기가 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치를 보면 아이는 엄마와도 가깝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와도 가깝습니다. 아빠를 자신과 가장 먼 곳에 그린 것은 아이가 가족 중 아빠를 가장 멀리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마와 언니는 분홍색 치마와 입고, 같은 색의 신발을 신었으며, 둘 다 머리카락이 길고 허리까지 풍성하게 내려와 있습니다.
나(아이)는 머리를 묶고 있고 상대적으로 언니와 엄마보다 머리가 짧습니다. 그리고 파란색 짧은 바지를 입고, 노란색 신발을 신은 상태입니다.
아이 그림에서 보면 엄마와 언니는 무릎 위까지 오는 치마를 입어 여성성이 강조됐지만 나(아이)는 오히려 톰보이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는 언니를 예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언니와 엄마 사이에 있지만 엄마와 거리는 언니보다 내가 더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것으로 봐서 아이가 볼 때 언니보다 자신이 엄마와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엄마의 사랑에 관해 언니와 일종의 경쟁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태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
서울시 강북구 의사회 보험이사
대한 소아정신의학회 정회원
現 사랑샘터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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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2-08 09:50:31
수정 2019-04-21 12: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