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Infant care
사랑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모의 매너
입력 2018-12-24 08:00:05 수정 2018-12-24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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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사랑하는 데 방법이 필요하나요?'내 아이를 사랑하는데 무슨 방법이 필요하겠냐고 하겠지만 자녀를 향한 어그러진 사랑은 아이의 마음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

또 다른 누군가는 반문한다. 사랑하는데 무슨 부작용이 있겠냐고.

그러나 잘못된 사랑은 생각보다 그 파장은 크고 비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너무 사랑한다고 생각해보자. 사랑하는 감정은 자연스러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남자의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 여자를 온종일 따라 다니고 일거수일투족 다 지켜본다고 가정하면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이건 '사랑'이 아니라 일종의 '집착'이다. 그래서 우린 그 남자를 '사랑꾼'이라 부르지 않고 '스토커'로 치부한다.

사랑과 집착, 사랑꾼과 스토커가 한끝 차이이다. 부모가 아이를 향한 사랑도 마찬가지다. 성숙한 사랑이될 지, 지나친 사랑이 될 지 말이다. . 혹시 사랑이라는 착각 속에 갇혀 아이의 몸과 마음을 헤치고 있지는 않은지 늘 아이를 ‘잘’ 사랑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부모의 그릇된 사랑이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부모의 흔한 레퍼토리 ‘다 너를 위한 거야 ’.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문장이다. 그러나 정말 다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부모의 욕심은 아닐까? 혹은 부모 스스로를 자책하기 싫은 일종의 회피책인 말이지는 아닐까. 부모는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부모의 쉽게 내뱉은 말 한마디가 아이의자유를 잃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사랑이라는 굴레 속에서 부모가 우리에게 감당하기 버거운 사랑을 준 것은 아닐지 마음 속, 최소한의 경계가 필요하다.

사랑이라는 굴레에 잡아두지 말자
"아이는 내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에요"필히, 아이는 부모가 정신적으로 기대는 유일한 곳이며 아이가 없는 삶은 부모에게 무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모의 사랑을 결코 건강하지 않다. 행복의 이유가 가족이라도 타인이 된다면 행복할 수 없다. 타인에 지나친 기대가 더 큰 실망감을 불러 일으키고 마침내 공허하게 한다.
더불어 유착된 부모 자녀 간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동일시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부모의 지나친 사랑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실망과 부담 사이에서 부모 자녀 간의 관계는 조금씩 병들어 간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꼭 쥐고 놓지 않았다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자유케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사랑은 Give anf Take가 아니야
아이한테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바란 건 아니다. 그저 건강하고 밝게 컸으면 했던 부모 마음에 조금씩 욕심이 생겨나면서 아이가 무언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이내 자리 잡는다. 무언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은 성취적인 학업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엄마가 너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라는 문장 기저에는 엄마가 너를 지극정성으로 키웠으니깐 순종하라는 의미가 서려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낙으로 여긴 부모의 경우 더더욱 그럴 것.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모든 부모의 책임과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보답을 요구한다. 부모의 노고에 응당한 아이의 태도.
주고 싶어서 주었던 사랑에 보답을 바라지 말자. 상대방 의사와 상관 없이 마음대로 손에 선물을 쥐어주고는 '나는 줬는데 너는 왜 안줘'하는 태도와 다를게 없다.

아이에게 책임 전가는 가혹하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할 준비가 된 부모.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들도 참아낸다. 그러나 이내 스트레스는 찾아오고 아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말끝에는 언제나 ‘너만 없었으면~했을 텐데’, ‘너 때문에 못 했어’와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기 일쑤. 이런 모든 말들과 행동에는 책임을 자녀에게 전가하게 된다. 이런 말을 듣는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 문장에 대해 이해하기도 전에 수도 없이 들어온 아이들은 자신이 있어 부모가 불행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괜한 책임을 아이에게 전가해서 죄책감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말자. 올바르게 전달된 사랑만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지켜낼 수 있다.


참고도서:<아이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다>(지식너머)

오유정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12-24 08:00:05 수정 2018-12-24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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