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한 편이 극장가를 찾아왔다. 영화 '꽃손'이다.
영화 '꽃손'은 노인들의 사랑과 정, 사람 사이의 이별과 사랑을 담은 휴머니즘 영화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순수한 노인들의 살아가는 방식, 그들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청춘, 삶 속에서 자연적으로 다가오는 순리 그리고 인간 관계 속에서 인연과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꽃손'은 중국에서 한국인 할머니에게 홀로 키워진 중국인 주인공 진다(김이안 분)가 중국에서 쓸쓸히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고향인 남해 바닷가에 가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진다와 함께 사는 옥단(손숙 분), 양로원에서 만난 황진(전무송 분), 병구(한인수 분), 말분(이주실 분), 금자(이용녀 분), 광숙(박혜진 분), 정신(손영순 분) 등 그들의 우연적이면서도 필연적인 만남과 이별, 생명이 부여된 순간부터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과정이 세밀화처럼 정교하게 필름에 담겼다. 그들은 이별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정을 통해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면서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보듬어 주는 서로의 '꽃손'이 된다. '꽃손'의 부제가 '애이불비(사랑함으로 슬퍼도 슬프지 아니하다)'인 이유다.
그들이 드러내지 않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소소한 '정'부터 실제로 표현하는 '정', 그리고 표현이 어렵지만 느낄 수 있는 '정'까지 모두 느껴진다. 진다와 노인들은 국적은 물론 성별, 나이도 다르지만 서로 '정'을 느끼고 나눈다.
'꽃손' 권순중 감독은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달하고 우리 개개인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누군가의 '꽃손'을 기억하며 보면 좋겠다"며 "'‘꽃손'은 최근 흥행하고 있는 범죄, 스릴러 영화장르와는 차별된 휴먼드라마 장르다.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작사 CMG초록별·스타로드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 속의 촬영지인 남해 홍현 마을은 2개월이 넘는 촬영로케이션 헌팅을 통해 선정됐다. 남해 바닷가 근처 10여개의 마을을 모두 돌아보고 수천 장의 현장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회의를 거듭한 결과였다"며 "홍현마을의 청량하고 아름다운 풍경, 가을의 청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꽃손'은 2018년 ▲베니스 ▲하노이 ▲칸 ▲베를린 ▲상해 ▲하와이 ▲모스크바 등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