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동 아이 비중이 늘어나고 또래와 어울리는 시간보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가운데 자녀의 사회성 부족으로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안녕', 이 한 마디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먼저 인사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친구가 안녕하면 대답만 했으면 좋겠는데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런지 옆에서 보는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네요”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녀가 사회성이 부족해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성은 한순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자녀의 기질과 상호작용 연습 등 복합적인 영향이 합쳐져 발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으로 변하면서 상호작용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친구를 직접 보고 어울리는 시간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발달이 더딘 것.
아동가족상담센터 박민하 실장은 “굳이 또래 친구를 만나게 할 필요는 없다”며 언니, 오빠, 동생 등 나 외에 타인과 상호작용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낯설어서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아이를 비난하거나 훈육하는 태도는 절대 금물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이가 말을 안 하거나 어울리지 못하면 대다수 부모는 답답해하며 ‘네가 친구랑 만나고 싶다고 했잖아’, ‘왜 인사를 못 해, 바보니?’ 등 비난하는 말을 쏟아내곤 한다.
박 실장은 “아이의 성향마다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주저할 때는 ‘친구와 어떤 놀이를 하고 싶어?’, ‘친구 만나면 안녕 해볼까?’ 등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친구 사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신애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8-12-05 13:19:30
수정 2018-12-05 13: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