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자기조절’이 학업과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에 따라 자기 조절 관련 방법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능숙한 자기 조절 능력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과 정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자기조절'은 외부의 상황과 내면의 리듬을 조율해가는 심적 및 행동적 과정으로 자신의 내면을 자각하고 감정을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조절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터득되지만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각성 상태를 자각하고 조절할 수 있을 때 까지 부모의 일정 부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기 조절법이라는 명목하에 자녀에게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는 아이를 통제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조절하는 것과 통제하는 것은 혁혁한 차이를 보이지만 조절과 통제를 넘나들곤 한다. 명확히 해야 할것은 자기 조절법은 각성도를 조절해 주는 내면적 과정이지,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즉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때 까지 어른이 외부의 조절자로서 아이의 각성도를 조절해주는 핵심적 역할만을 담당할 뿐이다.
부모의 행동과 반응은 '유아기 자기 조절 능력'에 핵심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적절한 행동과 반응을 보여야 하는 걸까?
아동은 지나치게 문제를 확대해석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과잉 분출하기도 하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몰라 전전긍긍할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대해 과잉 반응하거나 혹은 문제에 대해 확대 해석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더욱이 상황을 억누르거나 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감정 조절을 답습하기 때문.
또한, 부모는 아이의 스트레스 상황과 맞닥뜨린 스트레스 상황에 반응하는 아이의 양상을 파악해야한다. 아이가 스트레스 상황에 반응하는 양상은 대개 규칙적이다. 예를 들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면 무조건 우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는 울음을 선택한 것. 아이가 무엇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파악한다면 아이를 야단치고 통제하기보다 아이를 이해하고 자녀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라 스트레스 상황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양상은 모두 다르다. 감정적인 과잉 반응, 분노, 공격성, 사교성 부족, 충동성이 심해지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것과 같은 행동이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아이에 따라 미묘한 안색과 억양의 변화, 독특한 표정처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전혀 표정에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동심리치료자 이 씨(32)는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가 스트레스받는 상황과 반응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자녀를 이해해 나갈 때, 비로소 아이 역시 효과적으로 감정을 다스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도서 <스트레스에 강한 아이의 비밀>(북라이프)
오유정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